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은 호주 자회사인 홀덴 공장의 생산 중단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국GM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8일(현지시간) GM이 한국GM의 생산량을 2016년까지 약 20% 감축하고 한국 생산 물량 일부를 호주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지 업계에선 조만간 GM이 홀덴의 현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는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높은 임금 상승률과 호주 달러화 강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고임금·노동쟁의 등으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GM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주 GM은 오는 2015년까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지역 철수와 함께 한국GM 수출 물량의 20%를 감축키로 발표했다. 이에 향후 한국GM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호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관세 5%가 즉시 철폐되는 호주 수출이 장기적으로 한국GM에 득이 될지 주목된다. FTA 효과로 한국GM 생산 차량의 호주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나아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해서다.
한국GM 측은 FTA가 있는 유럽에서도 생산 감축 결정이 난 데다, 호주 판매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GM은 연간 111만대가 팔리는 호주 시장에서 3만4000대를 팔았다.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중인 현대·기아차가 한·호주 FTA 타결로 호재를 바라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GM이 호주 수출 물량을 확대해도 경쟁력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홀덴이 호주 내 평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쉐보레 입지가 과연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지 의문인 것.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GM이 홀덴 생산을 중단하면 한국GM 입장에선 현지 소비자에게 미치는 쉐보레 이미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GM이 만드는 소형차 중심의 라인업이 호주에서 경쟁력을 가지기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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