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다. 답답하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렇게 요약된다. 증시가 내부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확실한 매수주체를 잃어버린 게 주가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3포인트(-0.30%) 떨어진 1994.35를 나타냈다. 전날 7일 만에 '반짝'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미끄러졌다. 닷새 만에 복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223억 원 순매도했다.
'수급 공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 원을 밑돌았다.
임수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면 지수가 오르고 팔면 빠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며 "지난달부터 둔화된 외국인 매수세의 빈자리를 국내 자금이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기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산업의 고른 성장이 어려워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며 "연초 정부가 내세웠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연말 들어 시들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투자자 예탁금은 13조9992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549억 원 줄었다. 지난 7월보다 30% 가량 감소한 수준. 개인들이 주식에 투자할 의사가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1% 가량 빠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수급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연말까지 특별한 이벤트나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워 코스피는 1950~2050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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