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아이스크림 사업 진출…유업계 잇딴 '외도' 왜?

입력 2013-12-10 11:11  


[ 노정동 기자 ]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국내 유가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유업체들의 '외도(外道)'가 잇따르고 있다. 매일유업은 유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매장을 열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유가공업체 매일유업은 지난 10월부터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란 간판을 단 매장을 오픈했다.

상하목장은 매일유업의 고급 유기농 우유 브랜드다. 이곳이 원유를 가공해 아이스크림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유제조업체 매일유업의 외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2006년 이후 매일유업은 일식전문점 '만텐보시', 이탈리안레스토랑 '더키친살바토레', 중화요리전문점 '크리스탈제이드', 인도요리전문점 '달' 등 외식 사업을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추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엠즈씨드라는 비상장 독립법인을 통해 '폴바셋'을 론칭, 커피전문점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50년 전통의 유가공업체인 남양유업도 최근 커피전문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하고 현재 50% 이상인 유제품의 매출 비중을 커피 사업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2000억 원 규모의 대형 커피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7200톤의 원두커피를 생산, 매해 약 50억 봉의 커피믹스를 생산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국야쿠르트 지난해 건강식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유제품과 라면 사업 이외의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 판매 조직을 활용해 건강식품 판매 채널을 새롭게 구축,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올해 건강식품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인 6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기존 유가공 시장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익원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국내 유가공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이상 4조5000억 원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우유를 만드는 회사만 15개 이상인 데다 발효유를 제조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까지 합치면 제한된 파이를 여러 업체가 나눠 갖는 구조"라며 "유업체들도 기존 사업구조에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려는 경향이 어느 곳보다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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