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체험으로 신나는 아이, 힘나는 부모
학부모들의 어린 시절 방학은 어땠을까? 아마 방학 숙제를 제치고 동네 친구들과 뛰어논 기억 하나쯤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방학은 다르다. 다음 학기를 대비한 선행학습은 물론 각종 캠프와 특별 프로그램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어쩌면 학기보다 더 바쁘고 치열하다. 부모들 역시 방학이면 더 고달픈 처지가 된다.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겨울에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것도 버거운데, 등교를 하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줘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춥다고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들도 많다.
헨젤과 그레텔의 나라, 해태제과 천안공장
과자로 만든 집과 나무, 동물로 가득한 과자나라가 정말 있을까? 동화책에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해태제과 천안 공장에 진짜 그런 세상이 있다. 해태제과는 자체 생산 라인인 천안 공장의 일부를 개방했다. 이 중에서도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과자와 사탕, 껌으로 복원한 전시실이 가장 인기다. 전문 도슨트의 설명으로 초콜릿바와 껌이 만들어지는 생산 라인을 견학하고, 과자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 관람과 체험, 견학에 이르는 전 과정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만지고, 보고, 듣고, 냄새를 맡아보면서 과자가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과정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견학은 사전 예약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1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방문 선물로 과자도 제공한다.
●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321-4 천흥산업단지 해태제과 천안 공장
● 문의 041-554-7807
체험식 과자박물관 롯데제과 스위트 팩토리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사옥에 위치한 ‘스위트팩토리’는 껌, 초콜릿,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 과자의 유형별로 원료, 역사, 제조공정 등 다양한 정보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체험식 과자박물관 ‘스위트팩토리’는 교육과 놀이를 결합시킨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공간으로서 어린이 식품교육현장학습관의 대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에 문을 연 스위트팩토리는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만 접수되는데 예약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소재로 한 볼거리에 교육적인 요소를 인기를 비결로 꼽았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며, 평일에는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단위로 운영되고 토요일에는 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 시간당 관람인원은 최대 30명이며 5세 이상 어린이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관람료 없이 무료다.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5가 21
● 문의 02-2670-6936
광진구, ‘아차산 겨울방학 생태체험 프로그램’
서울시 광진구는 겨울철 동·식물의 생태를 직접 체험해보는‘아차산 겨울방학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12월부터 2개월 간 운영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겨울철 동·식물들의 겨울나기, 찾아라 꽃매미 알집, 겨울눈과 로제트, 열두 띠 동물인형 만들기, 볏짚으로 복조리만들기 등 겨울철 동·식물의 생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총 10여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찾아보자! 야생동물은 내 친구’에서는 아차산에 살고 있는 다람쥐, 청서, 고라니, 두더지 등의 발자국과 똥을 보고 이들이 남긴 흔적을 놀이카드를 활용해 찾아보며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야생동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겨울눈과 로제트’에서는 식물들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겨울눈을 만드는 나무, 땅에 바짝 엎드린 풀을 관찰하며 생생한 식물들의 겨울나기를 체험해보고 겨울을 이겨내는 나무와 풀의 지혜를 알아볼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의 참가비와 재료비는 전액 무료며, 각 프로그램별 15명씩 선착순 접수가 가능하다. 아차산 생태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접수 해야하며 단체로 신청할 경우는 전달 19일까지 전화 접수해야 한다.
겨울의 묘미, 화천 산천어 축제
진정한 겨울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강원도 화천으로 달려가 보자. 화천에서는 1월 한 달간 산천어 축제가 벌어진다. 산천어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산천어 얼음낚시이다. 매서운 추위로 30cm 이상 꽁꽁 얼어버리는 화천천에 얼음구멍을 뚫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를 낚아 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조각가들을 초청해 얼음으로 만든 각종 조각과 건축물을 전시해 수준 높은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얼음조각들은 색색의 조명으로 밤에 더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어린 시절 놀던 앉은뱅이 썰매부터 세 사람이 탈 수 있는 가족얼음썰매도 준비되어 아이들에게 겨울 놀이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콩닥콩닥 봅슬레이는 전용튜브썰매를 타고 눈으로 만든 트릭을 내려오는 놀이로 스피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어 콩닥콩닥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산천어 축제는 즐길 거리가 많기도 정평이 난 겨울 축제로 가족 모두가 즐기기에 충분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주소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중리 186-5
● 문의 1688-3005
강은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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