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美·유럽 경기회복세 본격화…글로벌 경쟁력 갖춘 IT·자동차株 유리

입력 2013-12-11 06:58  

업종 전망 - 수출주

SK하이닉스·현대차 상승 기대
만도·현대위아 등 車부품주도 주목



[ 황정수 기자 ]
국내 수출주의 양대 축은 ‘전(電)·차(車)군단’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LG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다수가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에 속해 있어 전·차 군단이 살아나면 코스피지수도 오르고, 부진하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쉽게도 2013년엔 엔화 약세(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자동차주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에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스마트폰사업의 성장성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차 군단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스피지수도 1780~2059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엔 전·차 군단이 전진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돼 소비가 늘면 국내 수출주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내년 1분기까진 글로벌 거시경제 회복으로 주식시장의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경기민감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증권사 ‘최선호주’

대다수 국내외 증권사의 내년 정보기술(IT)주 톱픽(최선호주) 자리를 꿰찬 종목은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다. D램 업황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중국 공장 화재로 올 하반기 생산량이 줄었지만 내년엔 오히려 ‘기저효과’ 때문에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SK하이닉스의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2014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조790억원으로, 2013년 전망치 평균(3조3222억원) 대비 22.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지난 9월30일 3만250원이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1월 초부터 상승 시동을 걸더니 지난 2일엔 3만5700원에 마감,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를 찍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이후 투자자들이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가늠하는 데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D램 수요 증가의 수혜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장성 유지가 관건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 실적 성장으로 내년 IFRS 연결 기준 41조8423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014년 IT 톱픽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것은 2010년부터 주가를 끌어올렸던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내년 핸드셋 업종 전망을 ‘중립’으로 제시한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S, 갤럭시S4 등 신모델 효과가 예년만 못했다”며 “시장에선 고가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2013년 보여준 중저가 제품 경쟁력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20%대 영업이익률이 가능하겠지만 하반기엔 아이폰6 출시로 마케팅 부담이 늘며 이익률이 18%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패널가격 하락 등으로 ‘고난의 행군’을 했던 디스플레이주들에 대해선 “내년에 조심스러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액정표시 장치)패널은 내년 상반기 중 개선되고 하반기엔 UHD(초고화질) TV 위주로 수요가 늘 것”이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이뤄지며 회복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신차 효과 기대

2013년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주가가 시동을 걸고 오를 만하면 ‘엔저 광풍’이 불어 주가를 다시 꺾어놓기 일쑤였다.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지난 10월16일 26만6000원까지 올랐던 현대차 주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엔을 돌파한 11월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23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맏형’이 흔들리자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아우들도 기가 눌린 모습이다. 내년에도 ‘엔저’는 국내 자동차주에 있어 ‘리스크 요인’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현대차의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DH)는 현재까지 약 9000대가 팔릴 정도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 내년 상반기엔 LF소나타가 소비자에게 공개된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 출시로 내년엔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3공장과 터키공장 증설효과 등으로 유럽과 중국 시장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기아차도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신차 모멘텀(주가 상승요인) 부족, 외형성장 정체 등의 이유로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18%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내년엔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중하순까진 모멘텀 없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지만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가 내년 3분기 이후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모멘텀 회복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구간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보다는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 면에서 추가 성장을 추구하기엔 한계가 있을 있다”며 “성장주보단 가치주로의 인식 전환을 통해 ‘펀더멘털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현대위아 만도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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