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채권 금리는 상반기 상승한 후 하반기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와 유로존 위기 완화 등의 변수가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채권형 상품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 줄이는 전략을
이런 시장 환경에서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랩(MMW),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리형 상품 투자를 통해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향후 금리가 떨어질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외 순수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으며 이 자금은 CMA나 MMF 같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채권을 팔았지만 아직 주식 비중을 높이기엔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아 금리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 상품에 투자할 경우엔 확정 금리형 상품을 선택하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변동이 상품 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가중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가 짧은 상품을 선택해 금리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를 줄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증권사와 은행에선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수 있고 주식 자산보다는 안정성을 높인 다양한 채권형 투자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채권형 상품이라고 해서 모두 원금보장이 되고 금리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다. 안전한 저금리 상품부터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채권형 상품까지 다양한 채권형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우량 전자단기사채 등 투자 매력
우선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살펴보자. 국내에선 채권형 펀드나 우량 전자단기사채, 지역개발공채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국내 채권형 상품으로는 한화장기회사채형 펀드 등을 추천한다. 이 펀드는 주로 A- 이상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며, 등급 상향 가능 회사채를 발굴해 수익을 추구한다. 또 우량 회사채에 대한 분산투자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로 안정성도 높였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종이가 아닌 전자로 발행해 유통하는 금융상품이다. 동양 사태 이후 기업어음(CP) 발행이 주춤해진 사이 전자단기사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우량한 회사의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만기가 짧은 채권 투자가 가능하다.
지역개발공채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재정 조달 목적으로 차량등록, 급수허가, 도로공사 시공계약, 물품납품 등 각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사업의 인허가 시 일정액 의무 매입을 규정한 채권이다. 지역개발공채는 국고채권과 동일한 신용등급에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과 낮은 표면금리로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안화 정기예금등 거액자산가에 인기
해외로 눈을 돌리면 투자할 수 있는 채권형 상품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진다. 첫째로 환헤지를 포함한 해외채권형 상품을 추천한다. 국내 시중은행과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중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은 국내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환헤지를 통해 환변동에 대한 리스크도 피할 수 있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단기 국채의 경우 환헤지를 통한 프리미엄을 취득할 수 있으며, 세금에 대한 과표가 낮아 세금이 걱정인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로는 JP모간단기하이일드 펀드와 신한BNPP글로벌하이일드 펀드 등을 추천한다. JP모간 단기하이일드 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 이하의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일반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표면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 투자 대상이다.
또 일반 하이일드 펀드보다 짧은 듀레이션 전략으로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BNPP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글로벌 하이일드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뛰어난 미국에 자산의 70~80%를 투자하고, 시장 안정과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유럽에 대한 투자로 분산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브라질 채권은 10% 이상의 고금리와 함께 비과세 혜택으로 저금리의 국내 투자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환율 변동과 국채 금리 상승으로 판매가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 브라질 채권 등 다양한 해외 채권 공급과 투자로 인해 안전하고 낮은 금리의 상품이라고만 생각했던 채권형 상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향후에도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채우기 위한 다양한 채권형 상품의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형 상품 투자 역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적합한 채권 상품을 고른다면 시장의 변동성과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재테크가 가능하다.
김성태 <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 platon@shinhan.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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