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등 선진국 펀드 유망
롱쇼트 펀드로 분산투자
연 3%가 넘는 예금금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의 원금 보존형 상품으로는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주식형 상품은 이제 재테크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주식형 상품 중 2014년에는 어떤 상품이 유망할지,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핵심은 성장형, 대안은 롱쇼트펀드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저축성 수신 금리가 연 2.63%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은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다. 저금리 시대하에서는 예금성 자산을 다른 투자자산으로 변경하는 적극적 자산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자산군으로 주식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신흥국(이머징마켓)의 경제개혁, 국내 잠재성장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부터 살펴보자.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현재까지 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수출 회복 등에 기인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이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 주식형펀드 등 주식관련 투자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연초 이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면서 올 한 해 ‘대세’로 떠올랐다. 올해 가치주 펀드가 주목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주식형펀드의 ‘대모’ 격인 성장형펀드 쪽으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V자형 경기회복기를 지나 잠재성장률을 회복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가치주와 중소형주 중심에서 고성장주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주 펀드 중에서도 성장형 펀드의 성과가 양호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 가치주펀드 및 인덱스펀드보다는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의 비중이 높은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다만 잠재돼 있는 유로존 우려, 신흥국의 정치적 이슈 등에 따른 주가조정에 대비해 롱쇼트펀드를 대안펀드로 삼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롱쇼트펀드란 일정부분을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쇼트)해 주식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2014년 상반기는 해외 선진국 펀드
올해는 해외 주식형 상품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선진국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일본펀드로 4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북미펀드도 2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내년에도 경제 펀더멘털과 주가흐름을 고려해볼 때, 선진국 펀드의 성과개선세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개선되고 있는 경기 모멘텀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펀드를 유망펀드로 꼽을 수 있다. 우선 미국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와 같은 정책 이슈와 주가부담감 등이 있지만,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기업이익이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점쳐진다. 제조업 및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는 등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일정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것도 있는 데다 이로 인해 국채금리가 상승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더욱 커지면서 미국 펀드의 성과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유럽 주식시장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스페인의 구제금융 조기졸업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경제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은 경제성장이 더딘 상황이지만, 경기 위축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성장 사이클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유럽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진국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상대적인 주가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주식형상품에 다양한 전략 구사
펀드 외에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적 유망 상품으로는주식형 랩어카운트를 꼽을 수 있다. 랩어카운트의 경우 일반적인 투자기법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들이 많은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스마트한 적립식 투자를, 주가 방향성이 의심스럽다면 외국인 투자를 추종하는 전략 등을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
내년 상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전망되는 시점에선 변동성 장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수 변동성을 활용, 내릴 때 더 사고 오를 때는 덜 사는 방법을 통해 매입단가 평균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런 시스템을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스마트인베스터 랩어카운트’도 분할매수 전략을 통해 투자시점 및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다.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30% 이상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매를 따라가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잡기 쉬워진다. 외국인의 투자패턴이 일정한 추세를 형성하는지 판단한 뒤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국내 주식에 투자해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을 제고해볼 수도 있다.
장춘하 <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책임연구원 ch.jang@wooriwm.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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