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TX팬오션-조선해양, 경영정상화 희비갈린다

입력 2013-12-11 13:27  

팬오션, 내년 회생절차 졸업 목표 ‘환골탈태’
조선해양, 다롄 청산 가능성 높아 추가 부실 확대될듯



이 기사는 12월05일(08: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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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의 양대 축이었던 STX팬오션STX조선해양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은 알짜 매물로 환골탈퇴해 내년 중 매각작업이 추진된다. 반면 채권단 자율협약중인 STX조선해양은 상장폐지 위기와 계열사 다롄 청산 가능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TX팬오션 내년 조기 매각 추진
4일 법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내년 중 회생절차 졸업과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패스트트랙)를 적용받고 있는 STX팬오션은 지난 6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5개월만인 지난 달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으며 인가 후 1년이내 조기 졸업하겠다는 목표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STX팬오션이 내년 매물로 나올 경우 '핫 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한다. STX팬오션은 국내 해운업체 중 우량 글로벌 화주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생절차에 따라 부실한 장기 용선 계약 손실을 털어내면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한 해운사로 환골탈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내년 STX팬오션 인수전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 인수를 검토했지만 시황이 좋을때 비싸게 계약한 장기 용선에 따른 우발 채무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장기 용선 계약을 맺은 해외 선주들과는 채권조사확정재판이 진행 중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 변제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 사례를 봤을때 STX팬오션 역시 해외 선주과의 고가 용선 계약을 상당부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투자은행(IB) 들이 STX팬오션 매각 주관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초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법정관리 후 부실을 털어내고 인수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시장에서 인수희망자가 있기 때문에 산은이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상장폐지 가능성 높아
STX팬오션과 달리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작업은 점점 꼬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말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자본잠식은 누적적자로 인해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을 모두 까먹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말한다. 재무제표상 완전자본잠식이 확정되면 즉시 상장폐지된다.

STX조선해양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조3148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 말 5444억원으로 줄었고 6월말 마이너스 6571억원로 전환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9월말엔 마이너스 1조2091억원으로 부실을 더욱 키웠다. 10월 말 대규모 감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달 389억원의 1차 출자전환, 이달 중 1300억원 규모 2차 출자전환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자본잠식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지원이 있다하더라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다"면서 "채권단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STX다롄이 청산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도 STX조선해양에겐 대형 악재다. STX조선해양은 STX다롄이 중국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에 35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 주고 있어 추가 부실이 불가피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에 지원키로한 3조원만으로는 정상화 작업이 쉽지 않다"면서 "추가 지원에 대해선 채권단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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