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중고에 시달리며 연일 약세다. 전문가들도 반등 시기를 쉽사리 점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0.78% 밀리며 한달 만에 1970대로 주저앉았다.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했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대외 요인이 꼽힌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는 올 5월부터 한국 증시를 지배했다. 테이퍼링 뉴스로 국내 증시는 울고 웃었다. 이달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비둘기파적 성향을 지닌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연내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한 풀 꺾였다. 하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고 Fed 총재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잇따라 테이퍼링 경계감이 다시 높아졌다.
이날 미국 의회가 내년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정치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달러당 103엔을 넘어섰다. 내년에 120엔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오는 14일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기존 7.5%에서 낮춰잡을 것이란 우려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도 이날 2% 가까이 빠졌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직접적인 수출 경쟁을 펼치는 국내 수출 업체의 경쟁력 약화로 한국 증시도 조정받고 있는 양상” 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테이퍼링, 중국이슈 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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