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하나마이크론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하나마이크론의 최근 부진을 HT마이크론을 내세워 돌파하겠다”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부진에 빠졌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4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588억원에 비해 7.2%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963억원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물량이 줄어들어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하나마이크론 매출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편중돼 있어 이들 업체의 주문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 탓이다.
회사 측은 브라질 내 HT마이크론의 고객사가 인텔, 도시바, 퀄컴, 마이크론 등으로 다양해 매출 편중에 따른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HT마이크론의 고속 성장으로 하나마이크론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 대표는 “내년에는 하나마이크론의 매출액도 HT마이크론의 고성장에 힘입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HT마이크론은 2009년 하나마이크론과 브라질 기업 'PARIT'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했다. 130평 남짓한 '베이스캠프'에서 시작해 올해 2300평에 달하는 HT마이크론의 본공장이 완공됐다.
그는 “올해 본공장이 완공돼 HT마이크론의 고속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올해 베이스캠프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이 550억원 가량인데 내년 본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액은 1400억원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브라질 내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반도체 시장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됐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용 LPDDR(Low Power DDR)과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수요가 2011년 1060만개 수준에서 내년 512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PC용 LPDDR과 eMMC 수요도 내년 620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브라질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책을 꺼내든 것도 HT마이크론의 고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됐다.
최 대표는 “브라질 평균 세율은 84%에 달한다”며 “반도체지원법(PADIS)을 통해 HT마이크론은 교육세, 지방세 등 6%에 불과한 세금만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유통되는 IT제품에 들어갈 반도체 부품은 브라질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써야 한다는 PPB 정책도 마련됐다.
그는 “현재 브라질 내 패키징 업체는 HT마이크론과 경쟁사 한 곳 뿐”이라며 “HT마이크론은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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