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 추신수 새 둥지 결정 임박…계약조건 '7년 1471억'

입력 2013-12-12 09:14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인정받는 외야수 추신수(31)가 조만간 새 둥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는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말을 인용해 추신수에게 결단을 내릴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12일(한국시간) 전했다.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폴 모로시도 이날 트위터에서 보라스의 말을 빌려 "계약 제안을 받은 추신수가 현재 아내와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추신수를 대신해 FA 협상에 나선 보라스가 구단별 제안을 추신수에게 전달했고, 칼자루를 쥔 추신수가 막판 고민 중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USA 투데이와 ESPN 등 미국 언론은 추신수와 보라스가 원하는 계약 조건을 7년 1억 4000만 달러(약 1471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추신수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옴에 따라 이런 메가톤급 계약 조건을 내건 팀도 조만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 스포츠는 추신수가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윈터미팅(메이저리그 규칙 개정, 구단별 전력 보강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자택이 있는 애리조나주와 보라스의 사무실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미 여러 팀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추신수에게 관심을 쏟던 뉴욕 양키스를 필두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영입 경쟁에서 발을 빼는 등 시장 상황이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보라스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추신수의 거액 계약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에서 내셔널리그 1,2위를 다투는 추신수의 득점·출루 능력, 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추신수의 득표율 등을 집중 강조했다.

그는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정말 존경받을만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예산을 넘을 정도로 몸값이 너무 높아 추신수와 계약하지 못하는 구단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보라스는 "예산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가볍게 일축했다.

그러면서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더 많은 액수를 안겨주기 위해 최근 협상에서 구단 실무를 담당하는 단장보다 구단주를 더 많이 만났다고 덧붙였다.

시애틀마저 손을 뗀 현재 추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로 알려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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