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올해 내수 실적이 다마스와 라보의 때아닌 인기에 힘입어 1.3% 증가했다.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두 모델을 빼면 실제 국내 판매량은 약 3% 감소했다.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올해를 끝으로 단종 절차를 밟으면서 내년부터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별도 신차가 없는 한국GM으로선 내년 먹거리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이 회사의 국내 판매량은 13만31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스파크(-8.8%) 크루즈(-14.5%) 말리부(-14.8%) 등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일제히 줄었으나 다마스(+29.1%) 라보(59.3%) 등 경상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은 피해갔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1만4000대를 넘기면서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알고 보면 생산 중단 소식에 노후화 된 다마스와 라보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
올 1~11월까지 다마스와 라보는 1만7883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전체 대비 판매 비중도 13.4%를 차지하고 있다. 경상용차를 제외하면 승용·RV 판매량은 11만5297대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한국GM은 더욱 강화되는 환경 규제 방안을 놓고 정부와 생산 지속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내년부터 두 모델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안방 살림의 10% 이상 책임져 준 경상용차를 대신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한국GM은 별다른 신차가 없어 가솔린 모델만 팔고 있는 말리부, 트랙스 등에 디젤 엔진을 얹은 가지치기 모델을 내세워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 초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패작으로 끝나면서 쉐보레 브랜드의 신차를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트랙스의 경우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량이 7117대에 그쳤다. 기아 스포티지R(3만9558대) 쌍용 코란도C(1만7348대) 등과 비교하면 크게 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 공백은 800만원대 가격인 '스파크 밴' 모델이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 출시된 크루즈 터보나 내년에 나올 말리부 디젤 등 파워트레인을 강화한 모델로 어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