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단독] 아모레퍼시픽그룹, 의약품사업 철수

입력 2013-12-12 16:23  

최근 흡수합병한 태평양제약 건강사업만 남기고 매각키로


이 기사는 12월12일(14: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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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의약품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케토톱(붙이는 관절염 치료제)’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을 건강사업부문만 남기고 모두 매각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의약품사업부문 매각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국내 모 제약회사와 체결할 예정이다.

그룹은 태평양제약을 메디컬뷰티사업을 포함한 건강식품사업부문과 의약품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의약품사업부문을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 가격은 700억원대로 알려졌다. 태평양제약은 의약품사업부문을 통해 케토톱, 판토록(위궤양 치료제) 등을 생산,판매해왔다.의약품사업부문은 태평양제약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 태평양제약이 정부의 약가 일괄인하정책 시행과 쌍벌제 강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한 뒤 흡수 합병했다. IB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태평양제약을 흡수합병한 것을 두고 제약사업부문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수순으로 관측했었다.

1982년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태평양제약은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옛 태평양그룹)내 주요 사업부문으로 큰 축을 차지하고 있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고 서성환 창업주의 차남으로서 경영능력을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1992년 태평양제약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2012년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 규제로 전문의약품 평균 24% 약가인하의 위기를 겪었고 이후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하기위해 메디컬뷰티 등으로 매출 다변화를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태평양제약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969억원으로 전년 동기(1114억원)보다 13% 줄었다.

한편 태평양제약의 의약품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되는 제약사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1년전부터 의약품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양사 오너간 교감이 있었다”며 "태평양제약이 어려웠지만 케토톱의 매출신장세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인수 시너지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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