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는 현상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지구물리학연합회 총회에서 1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유로파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아래 액체 상태의 물로 이뤄진 바다가 있어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개연성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남서부 연구소(SWRI)의 로렌츠 로트 박사는 허블 우주망원경(HST)으로 촬영한 유로파의 자외선 방출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위성의 남반구 지역에서 거대한 물기둥 2개가 각각 200㎞ 높이로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수소·산소 원자가 방출하는 특징적인 스펙트럼이 강해지는 징후를 포착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물기둥 분출 현상은 특정 장소에서 일어났으며, 일단 발생하면 7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현상은 유로파가 목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만 발생했다. 연구진은 유로파와 목성 사이의 거리에 따라 표면에 덮인 얼음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트 박사 등이 쓴 연구 논문은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가 확정됐으며, 인쇄본 게재에 앞서 주요 논문을 온라인 속보로 미리 소개하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도 실렸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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