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기자 ] 동아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화면서 전문의약품 자회사로 분리된 동아ST(대표 박찬일·사진)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쓴다. 국내사 중에서 처음으로 연구개발(R&D)비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는 게 동아ST의 경쟁력이다. 약가 인하와 내수시장 과당경쟁 등의 제약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성장성이 높은 회사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를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삼은 동아ST는 경쟁력 있는 R&D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다. 글로벌 브랜드를 갖춘 신약과 바이오 의약품을 통해 ‘연구개발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합성신약과 천연물신약은 의약품 각각의 특성에 맞춰 지역별·글로벌로 구획화해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천연물신약인 모티리톤(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은 중국에서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합성신약 DA-1229(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인도와 중국으로, DA-8159(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미국 및 일본으로의 기술 이전이 완료돼 지역별 글로벌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제약기업 메이지 세이카 파마와 발매 포트폴리오를 구성, 항체 의약품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해외발 대형 호재도 기대된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는 미국에서 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급성세균성에 의한 감염치료 효과가 뛰어난 이 약물은 FDA가 희귀성 질환 치료제에 부여하는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1년가량 소요되는 심사기간이 6~8개월로 단축된다.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는 현재 미국의 워너칠코트(Warner Chilcott)사와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 FDA에 품목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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