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기자 ] ‘오픈 이노베이션 하우스로 오세요.’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사진)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을 연구개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과거처럼 한 회사가 내부 역량만으로 신약후보 물질 발굴에서부터 개발까지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경영진의 확고한 철학이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에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팀까지 별도로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LG생명과학은 최초의 국산 당뇨 치료제 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다양한 신약개발 단계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접목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동반성장이라는 또 다른 결실을 맺고 있다. 제미글로는 개발 당시 국내 한 민간 연구기관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임상분석을 맡겼다. 김명진 LG생명과학기술원장은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향후 고정비 부담이 커 해외 기관 이용을 고민했으나 차제에 국내 기관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주면 해당 기관이 기술 축적을 통해 향후 다른 임상분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비용을 아끼고 협력회사는 기술을 축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이 국내 첫 개발에 성공한 뇌수막염 백신(유히브)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 V사로부터 연구 단계에서 기술을 도입해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미국 N사의 세포배양 기반 차세대 독감백신 기술을 들여와 공동 개발을 통해 기존 유정란 생산보다 기간은 단축하면서 안전성과 순도는 높이는 결실을 일궈냈다.
국내 유력 대학 및 대학병원과의 공동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7월에는 경북대학교병원과 신약개발을 위한 상호 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병원의 우수한 중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우리나라 대표 신약개발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8월에는 전남대와 대사(당뇨)질환과 암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 및 인적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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