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한경닷컴이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을 선정하는 ‘2013 메디컬코리아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종합병원 부문은 서울아산병원이 차지했다. 또 보건복지부장관상 명품병원 부문에서는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식약처장상에는 셀트리온이 각각 뽑혔다. 복지부와 한국경제신문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질환별 최우수 종합병원 13곳, 전문병원 24곳, 제약사 9곳, 의료기기 업체 1곳 등 총 47곳의 병·의원 및 제약사에 올해 메디컬코리아대상을 수여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메디컬코리아대상은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전문 치료센터 및 진료과목별 최우수 병·의원과 제약산업 선진화를 이끈 글로벌 제약사·의료기기 업체 등을 선정하는 시상 제도다.
한경미디어그룹은 소비자 만족도와 충성도, 브랜드 파워 등 최근 5년 동안 축적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1월13일부터 1주일 동안 320개 병·의원 및 제약사를 대상으로 13만여건의 의료 소비자와 네티즌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의료산업 글로벌화 이끈다
47개 수상 병·의원 중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뇌졸중센터와 안센터, 고도일병원, 서정한의원 등 6곳은 6년 연속 수상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정상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특화센터로는 세브란스병원 로봇복강경수술센터,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대림성모병원 갑상선센터, 근로복지공단 재활전문센터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하고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은 공로에 힘입어 3년 연속 로봇수술센터 부문을 수상했다.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은 3년 연속 재활전문병원 수상자로 선정됐다.
치과병원 분야에서는 국내 치의학 선도병원인 서울대 치과병원이 올해도 역시 최고에 오르며 국내 치과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품 전문병원,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승부
전문병원 및 클리닉으로는 재발성 디스크 등 난치성 척추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고도일병원, 고령층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제일정형외과병원, 비수술적 방법의 척추질환 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세바른병원·연세바른병원, 수도권 일대 전문화된 척추 치료로 이름 높은 21세기병원 등이 뽑혔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인 비만클리닉 부문은 국내 최대 보유 지점을 자랑하는 365mc가 2년 연속 차지했다. 또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권분만 분야에서는 동원산부인과, 허리디스크 분야에선 참포도나무병원, 어깨관절에 CM충무병원, 관절통증에는 달려라병원 등이 각각 선정됐다.
이와 함께 강남세란의원(체형교정), 신데렐라성형외과(성형외과), 임피리얼팰리스모발이식센터(모발이식), 리더스헬스케어(영상의학과), 린클리닉(안티에이징), GS안과(안과), 대구산재병원(재활전문센터) 등이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치과 부문에서는 에스플란트치과병원(임플란트)과 리젠성형외과(양악수술)가 선정됐다. 한의원으로는 성조숙증을 조기 발견해 어린이 성장 저하를 치료하는 서정한의원(성장클리닉)이 6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제약사, 국산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제약 부문에서는 셀트리온이 최고의 영예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통과한 성과를 평가받았다.
부문별로는 유한양행이 ‘올해의 제약기업’에 뽑혔다. 신약 부문은 20호 당뇨병 치료 국산 신약 ‘듀비에정’을 내놓은 종근당이 차지했다. 기술수출 부문에서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통해 토종 단일 의약품 최초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보령제약이 뽑혔다.
글로벌시장 개척상은 50여년간의 수액사업 전문성을 앞세워 세계 최대 수액업체인 박스터사와 초대형 프리미엄 수액공급 계약을 맺은 JW홀딩스에 돌아갔다. 연구개발 부문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구개발비 1000억원 시대를 연 동아ST가 차지했다. 동아ST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내년에 슈퍼항생제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신설된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상’에는 LG생명과학이 뽑혔다. 일반의약품 브랜드 부문에는 잇몸 치료제 분야에서 35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동국제약이 차지했다. 메디컬코리아대상 의료기기 분야는 (주)제네월에 돌아갔다.
김형호/이준혁/은정진 기자 rainbow@hankyung.com
세련되고 젊은 감각 갖춘 병원 '의료시장 신흥강자' 부상
심사평 서영준 심사위원장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
올해도 전통의 명문 병원과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병원 간의 경쟁이 치열한 한 해였다.
종합병원 부문 대상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형 병원으로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준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많은 나라의 의사들이 연수를 오고 싶어하는 병원이다.
또 최근 빅5 병원의 일원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건강검진센터, 뇌졸중센터, 안센터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아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암센터의 삼성서울병원, 갑상선센터의 대림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의 세브란스병원 등도 전통의 강자다운 면모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심혈관센터를 집중 육성한 고려대 구로병원, 간암 분야에 특화한 이대목동병원, 치과 분야를 전문화한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의 수준 높은 경쟁력도 눈에 띈다.
노인 인구 급증으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와 더불어 경제력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명품 의료시장 진입은 노인성 만성질환의 치료와 맞춤형 안티에이징이라는 두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분야별로 특화된 의료 서비스와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는 이제 의료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비록 전통의 대형 병원이라 할지라도 특화된 핵심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다. 이미 일부 명품병원은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진료 경쟁력과 서비스 수준을 자랑하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글로벌 표준이 적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병원들은 이제 최고의 질과 서비스로 무장한 뒤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기호를 읽고 한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병원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임을 이번 심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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