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신화 메트로시티, 월드 패션 신화를 꿈꾼다

입력 2013-12-13 17:45  


[기획취재팀] 엠티콜렉션의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는 견고하고 정숙하며, 도시적이다.
 
모던 시크의 대표적인 컬러인 블랙을 고수하던 메트로시티가 새로운 색을 입기 시작했다. 엠티콜렉션 최지희 기획팀장은 “위빙이 주는 손맛, 강렬한 컬러대비가 메트로시티를 떠올리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게 될 것”이라 자부한다.

실제로 최근 메트로시티는 디테일과 장식적인 요소를 통해 자사만의 아이덴티티를 구매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2013에는 블랙앤화이트의 컬러 블록과 가죽 끈을 활용한 패치워크도 표현했다.


2008년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MQ563’은 브랜드 시그너처백으로 손색없는 기품을 가지고 있다. 2013년 버전의 ‘MQ563’은 미니멀리즘과 ‘빛’의 조절에 초점을 맞춰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잡았다. 은은한 주황빛에 두 가지 컬러가 섞인 주백색 등을 사용한 블랙앤화이트의 컬러 대비로 빛과의 조화까지 생각한 것이다.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조차 한 걸음 더 진화시키는 메트로시티. 이들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소비자의 삶에 파고들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패션브랜드가 의복에만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건 예삿일이 아니게 되었다. 메트로시티 역시 2013년 초 핸드백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메트로시티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안데르센의 동화집 ‘눈의 여왕’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동화’다. 양지해 대표가 직접 패션일러스트를 그려 제작된 패션필름은 ‘2013 F/W 메트로시티 패션&컬처 트렌디쇼’에서 상영돼 많은 호평을 받았다.

동화 속 패션 일러스트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 메트로시티 콜렉션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주인공 게르다와 카이가 입은 의상은 현재 매장에서 판매중인 미라클 티셔츠로 메트로시티의 캠페인을 상징해 의미가 깊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사랑만이 영원히 빛날 것이며 그 존재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강렬하고 위대하다”는 그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을 담아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연출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로도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부분은 바로 향수다. 메트로시티가 향기로 표현하려는 첫 이미지는 ‘차도녀’다.

유인경 마케팅 차장은 “6개월 전부터 제작을 시작했다. 소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파우더와 달콤한 향을 섞었고, 섹시하고 강인한 여성성과 모던하고 세련된 멋을 표현하는 머스크 향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향수를 설명했다.


기존의 정체성에는 깊이를 더하고 라이프패턴을 구체화시켜 알맞은 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메트로시티는 소비자의 삶에 이입한 ‘애프터 워크 문화’를 노렸다. 애프터 워크 문화란 일이 끝나고 난 뒤 이어지는 특별한 미팅, 혹은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 등을 모두 일컫는다. 소비자의 일상 중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다.

이 같은 문화에 앞장서고자 한 메트로시티는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섹시한 멋은 지키고 TPO에 맞는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클러치 백, 향수 등은 물론 스트라이프 티셔츠, 하이탑 스니커즈 등을 통해 소비자의 삶에 한층 다가섰다.

젊은 경영 마인드


1997년 엠티콜렉션에 실무자로 입사한 양지해 대표는 현재 15년차, 임원을 거쳐 대표로 활동한 지도 벌써 7년째에 들어섰다. 아버지인 양회장과 함께 운영해온 연수가 8년임을 감안하면 엠티콜렉션의 거의 모든 분야에 그의 손이 많이 묻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기업을 책임지는 선봉에 섰지만 그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도 훌륭하게 엠티콜렉션을 키워냈다. 2012년 매출은 1500억원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10%이상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끊임없이 달렸다.

양 대표는 탁상공론과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실무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완벽한 답안보다 자그마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 이처럼 남다른 그의 사고는 엠티콜렉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조직이 커질수록 정체하기 쉽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 타성을 버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주역들이 엠티콜렉션의 브레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양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소통으로도 귀결된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기 말만 하게 된다. 귀를 닫는 조직은 의사결정이 어렵고 회사를 후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엠티콜렉션의 독특한 문화인 ‘역지사지’ 프로그램은 본사, 매장, 생산 간 소통의 장벽을 허물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룩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이 프로그램에서 직원들은 날짜와 점포를 정해 일일 판매사원이 되어 보기도 하고, 본사 업무를 처리해보기도 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혁신과 소통을 실천적으로 알린 양지해 대표는 7월4일 ‘3013 대한민국 글로벌 CEO’ 디자인 경영 부문 ‘글로벌 CEO’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젊은 감성을 통한 창조적 경영마인드로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미래를 밝힌 점을 높게 평가 했다”며 경영이념과 가치관을 널리 알려 여타 기업들의 지표로 삼고자한다”고 전했다.

이 시대가 추구하는 창조적 경영마인드를 몸소 실천하고, 이에 젊은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서 이제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걷는 양지해 대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더욱 앞날을 발전적으로 고대하게 한다.

보장된 상품력, 핵심은 메시지 전달

제품력과 조직력을 안정시킨 메트로시티는 다음 목표를 유통으로 삼고 윤재헌 부사장을 영입했다. 윤 부사장이 이직을 결정했을 때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요즘처럼 유통이 패션업체의 상대적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을’의 입장을 자처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윤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갑과 을’이라는 관계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롯데에 근무할 당시에도 PB 발굴을 위해 중소업체들을 찾아다니거나 해외 브랜드 유치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입맛을 맞춰주는 것처럼 ‘갑(甲) 안의 을(乙)’ 역할도 많았다. 결정적으로 엠티콜렉션이라는 기업이 보유한 탄탄한 자산이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가 엠티콜렉션을 선택한 이유는 남다른 제품력과 조직력이 큰 몫을 했다. “보통 선대의 사업을 물려받은 경영인들을 ‘경영2세’라고 일컫지만 양지해 대표의 경우 ‘1.5세’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성장의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라는 그는 양지해 대표와 매일같이 만나 기업과 브랜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의논했다. 이윽고 메트로시티 오너의 철학과 직원들의 열정, 탄탄한 경영지표에 확신이 들었다.


윤 부사장을 곁에서 지켜본 직원들은 그를 ‘공과 사가 분명한 상사’라 평가한다. 업무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부사장님’이지만 매장 직원 한명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는 섬세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출근 일주일만에 지방 매장 라운딩을 나갔을 당시 직원 개개인의 신상, 성격을 완벽히 파악하고 지도하는 모습에 직원들이 많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매주 주말에는 지방권 백화점을 방문해 현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윤 부사장의 장기적인 목표는 유통에서 많은 브랜드를 다루며 업체와 함께 성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메트로시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그는 가능성을 보유한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브랜드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케이스를 숱하게 봐왔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상품 하나로만 전달하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윤 부사장은 브랜드를 이루는 사람, 매장,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한다.


잡화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5대 브랜드라 해도 청담동, 압구정동 등 강남권에서 약세를 보이는 이유도 통합된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화려한 럭셔리 브랜드들에 밀려 제대로 된 비주얼과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해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윤 부사장은 브랜드의 비주얼 감도 향상에 주력한다. 평균 15평 이상의 규모를 확보한 매장들의 VMD 감도를 높이고 해외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가 점령한 강남권 주요 10개점에서는 기존의 제품들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들을 배치한다. 이는 향후 ‘메트로시티’가 바라보는 미래 비전과도 일치한다.

그는 향후 1~2년 내 ‘메트로시티’의 글로벌화를 예고했다. 최근 중국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업계의 흐름과는 반대로 첫 고지는 이태리가 될 예정이다. 완제품 수출부터 현지 생산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유통맨에서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윤 부사장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글로벌 메트로시티


2013년 메트로시티는 브랜드 마케팅 비용에만 8억원을 투자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긴축정책을 펼치기 쉬운 때, 공격적이 대응으로 불황기를 통과하자는 전략인 것이다. 최대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것에 입각한 대응이다.

브랜드가 한 시즌을 기획하는 데 있어 가장 신중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뮤즈 선택이다. 한 해를 대표할 간판이어야 하며 소비자의 구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폭제이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트로시티는 뮤즈를 선택하는 데 있어 항상 신중했으며 좋은 만남을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1년 밀라 요보비치, 2012년 메간 폭스에 이어 2013년 메트로시티의 새로운 뮤즈로 선정된 것은 브라질 출신의 슈퍼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다. 아드리아나 리마는 ‘신이 내린 황금 비율의 몸매’라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의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등 모델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손꼽히고 있다.

12월6일 진행된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MC를 맡았을 만큼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모델인 아드리아나 리마. 2013년과 2014년은 그녀의 해가 될 것이라 평가받는 그이기에 메트로시티에 대한 패션계의 집중은 어마어마하다. 특히 뉴욕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2013 광고 캠페인’은 아드리아나 리마와 메트로시티 제품들이 환상적이 조화를 이뤄냈다는 극찬을 얻고 있다.


메트로시티 측은 “늘 당당하고 세련된 자세와 관능적인 여성미를 갖춘 아드리아나 리마가 브랜드 이미지와 맞아 선택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나 리마 뮤즈 선정과 MADE IN ITALY 라인 진행 등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은 많은 해외 구매층의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2013년 7월 메트로시티는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하게 됐다.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들에게 메트로시티의 감성과 상품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ADE IN ITALY, 진정한 명품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많은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그 중 으뜸은 제품의 퀄리티와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다. 이에 수많은 패션브랜드가 고급화 전략으로 봇물을 이룰 때 메트로시티는 조용하게 VIP만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백을 선보였다. 이태리의 감성을 지닌 메트로시티 백 중에서도 특별함을 지닌 명품 중의 명품을 내놓은 것이다.

‘리얼 파이톤 MC001’은 VIP만을 위해 150개 한정 제작된 프리미엄 에디션이다. 최고급 비단물뱀의 파이톤 가죽으로 부위 중 최상급만 골라 사용한데다 모든 공정과정이 MADE IN ITALY로 이태리 장인의 손길을 거쳐 더욱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소재만으로도 이국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파이톤은 내추럴 하면서도 대담한 패턴과 컬러가 주는 강렬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라운드한 호보 스타일로 섹시한 페미니즘을 더한 것이 포인트다. 소재의 특성을 고려해 핸들 부분은 소가죽 수공예로 메쉬 처리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상의 소재와 공정으로 특별한 제품을 원하는 VIP를 위해 제작한 ‘리얼 파이톤 MC001’은 골드에디션이라 불리며 각 백화점 VIP라운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VIP 오더 서비스와 일부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 한다는 방침이다.

골드에디션의 전개가 전면적인 브랜드 고급화의 신호탄이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메트로시티가 표방할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 즉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메트로시티는 노력과 젊은 감성의 CEO를 필두로 해외 시장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패션계는 불황이라는 대목을 가뿐히 넘어서서 전년대비 200억 총매출의 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메트로시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재탄생으로 새 도약을 할 준비를 마쳤다.

확장보다 전진


많은 학자들이 “미래는 여성의 것”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13년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일반행정직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56%로 절반을 넘는다. 전체합격자 중 여성비율도 46%나 된다. 하지만 여성 CEO의 수는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 더디고 느리게 변화하고 있는 남녀차별의식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에서만 해도 여성이 조금 빨리 승진하면 역차별이라거나 운이 좋았다는 수근거림을 듣기 일쑤다. 여성 임원들의 능력과 카리스마에 대해 인정할 줄 모르는 것이다. 오랜 시간 메트로시티를 키워온 양지해 대표도 오랜 시간 이와 같은 차별 의식 속에 편견을 마주해왔다.


양 대표 역시 여성이기에 “미래는 여성의 것”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 대표는 그와 같은 표현을 약간 수정해 “미래는 엠티콜렉션의 것”이라 구체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메트로시티는 결코 그 혼자서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 구조, 상황 등 모든 것이 메트로시티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양 대표는 ‘확장’보다 ‘전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다. 지금껏 해 왔던 시간보다 해야 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가는 것이 결코 두렵지 않다. 양 대표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상 메트로시티는 언제까지고 전진할 것이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메트로시티 홈페이지, 메트로시티 공식온라인쇼핑몰, 메트로시티 공식 블로그, DEC International)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fashion@w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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