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시들' 시니어론펀드, '시중금리+α' 라더니…누적 수익률 0.38% 불과

입력 2013-12-13 21:03  

< 시니어론펀드 : 금리상승때 추가 수익 가능한 해외펀드 >


[ 조재길 기자 ]
서울 서초동에 사는 홍모 씨(46)는 지난 6월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찾아 사모형 ‘시니어론펀드’에 8000만원을 투자했다. 시니어론펀드가 미국의 안정적인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형태여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PB센터에 들러 수익률을 확인해본 홍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리 상승기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부유층 사이에서 가입 붐이 일었던 시니어론펀드 인기가 식고 있다. 수익률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13일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공·사모형 시니어론펀드 37개의 누적 수익률 평균은 0.38%였다. ‘시중금리+α’는 고사하고 손실을 내고 있는 펀드도 9개에 달한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시니어론펀드 ‘현대글로벌시니어론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H-1’의 수익률은 -0.09%다. 같은 달 선보인 ‘ING미국시니어론목표전환사모펀드’ ‘KTB미국시니어론목표전환사모펀드’ 등의 수익률도 1.2~1.5% 수준이다. 당초 예상(연 7% 안팎)에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시니어론은 금융회사나 펀드 등이 신용등급 ‘BB+’ 이하의 해외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부 선순위담보 대출채권이다. 이 대출채권에 직접 투자하거나 이 채권을 모은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한 게 시니어론펀드다.

H증권 관계자는 “시니어론은 대부분 단기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방식인데 그동안 금리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D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 시니어론의 신규 발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상품 구조가 다소 복잡해 수수료 및 보수가 조금 높은 점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시니어론펀드의 수익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승아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펀드팀장은 “미국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대출채권 금리와 시니어론펀드 수익률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기대수익률을 연 5% 정도로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니어론의 환매 기간이 다른 펀드보다 조금 길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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