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김여정 요직 오를 듯
[ 조수영 기자 ] 북한이 장성택 사형을 전격 집행한 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다. 김 당비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직계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유달리 사랑했던 동생이었다는 점에서 김정은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장성택 처형으로 인해 김경희의 상징적인 입지는 줄어들고 앞으로 권력 재편 과정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경희의 직책을 그대로 두더라도 지병 치료를 이유로 자택에 연금시키고 감시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김경희의 손에 크다시피 하면서 장성택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라는 방패막이가 사라진 상황에서 외국을 떠돌고 있는 김정남의 신변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도 주목된다. 이설주는 김정은과 결혼하기 전 금성학원을 졸업하고 장성택이 직접 관장했던 인민보안성협주단(현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 이설주는 지난 10월16일 김정은과 함께 동평양대극장에서 러시아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이후 13일 현재까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당 선전선동부 및 국방위 과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김정은 1인지배 체제 구축 과정에서 요직을 차지, 과거 김경희처럼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