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으로 냉난방 추진…내년 스포츠센터 개원도
[ 강창동 기자 ]
인천 용현시장은 1963년 문을 열어 50년 역사를 갖고 있다. 숭의오거리와 용현사거리 도로변 중간에서 시작된 골목시장은 수봉산쪽 주택가로 400m 이상 이어진다. 생선 야채는 물론 옷 가게, 그리고 각종 먹거리 가게 등 250여개 점포들이 줄지어 선 곳이다. 정태식 용현시장상인회 부회장은 “인근 1㎞ 안에 대형마트가 두 곳이나 있지만 용현시장만의 특색 살리기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명물 ‘마실카페’
용현시장의 명물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마실카페’다. 99㎡(약 30평) 크기로 고객 쉼터가 주 기능이지만 이 공간이 지닌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중소상인들이 힘을 합쳐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시의 예산 지원으로 시장통 한가운데 건물을 구입해 1층을 마실카페, 2층은 지역문화센터인 ‘공감365’로 꾸몄다. 카페와 문화센터 운영은 인천여성회에 위탁했다. 마실카페에 비치된 책을 아이들이 보는 사이에 엄마는 마음놓고 쇼핑을 다녀올 수 있다. 장보기를 하던 엄마들이 쉬면서 정담을 나누는 곳도 이곳이다.
○스포츠센터와 태양광발전
용현시장 상인회 임원진 16명은 대부분 30대다. 전국 1300여 전통시장 상인회 중 임원들의 나이가 가장 젊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도 강하다. 마실카페에 이어 내년에는 스포츠센터를 개원한다. 문화센터와 함께 용현시장에 또 다른 고객편의시설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고객들의 쇼핑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추운 게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냉난방 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당연히 전기요금이 많이 들겠지만, 이 문제는 태양광발전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아케이드를 활용해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추기로 한 것.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면 내년 2월부터는 시간당 250㎾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 전기로 시장통로의 냉난방을 강화해 손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혁신을 통해 전통시장 같지 않으면서도 가장 전통시장다운 곳을 만드는 게 상인회의 목표”라며 “다양한 편의시설과 쾌적한 쇼핑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연간 20만명이 용현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마케팅
지난 10월 열린 시장축제 때는 3000명가량이 참여했다. 전통시장으로선 적지 않은 인파다. 매월 20일 정기세일, 공동쿠폰 발급, 게릴라 콘서트, 무료 네일아트, 패션쇼, CM송 제작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한 게 고객들의 관심을 붙드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용현시장 관계자들의 자평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2년간 용현동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1500가구가 떠나갔지만 신규 고객 수는 2년 전보다 오히려 12.5% 늘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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