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중앙행정기관 2단계 이전 효과로 세종시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13일부터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한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16개 기관 근무자 5600여명 중 상당수가 내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종시 3-3생활권에서 이달 초 청약을 마친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는 1126가구(일반공급) 모집에 2727명이 몰려 평균 2.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인 97㎡B형의 경쟁률은 31 대 1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분양한 ‘중흥S-클래스 리버뷰’도 839가구에 1673명이 접수, 경쟁률이 평균 1.99 대 1로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평균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이 잇따랐던 세종시 분양시장은 올 들어 일부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주택시장에서는 ‘세종시 분양시장도 이제 식었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연간 1만가구 이상 공급돼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부처 2단계 이전 효과로 세종시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미분양 주택이 한 채도 없던 세종시는 지난 8월에 처음으로 180가구 미분양이 발생했으나, 9월 43가구로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는 14가구까지 감소했다.
올해 입주한 세종시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와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는 분양가보다 최고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을 정도다.
조성 초기 세종시를 외면했던 대형 건설사들도 세종시에 공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세종시 2-2생활권 공동주택 설계 공모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당선됐다.
세종시에는 앞으로도 연간 1만가구가량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1만6460가구, 2014년 1만6574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규 택지지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종시는 실수요자가 보장된 거의 유일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세종시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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