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간제 근로자 2만명을 표본으로 노동이동과 근로조건 변화 등을 파악하는 ‘고용형태별 근로자 패널 9차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는 2011년까지는 1·4·7·10월 등 3개월마다 총 7차례, 지난해는 4월과 10월 2차례 등 모두 9차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기간제 근로자 120만8000명(추정치) 중 명시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했거나 정규직 일자리로 옮긴 사람은 18만3000명(15.1%), 무기계약 간주자는 38만7000명(32%)으로 집계됐다. 무기계약 간주자는 같은 사업체에서 2년 이상 일해 기간제법에 따라 정규직에 준하는 고용 보호를 받는 근로자다. 정부는 무기계악 간주자도 정규직이라고 보기 때문에 합계 56만명(47.2%)가 정규직이 됐다고 계산했다.
같은 사업체에서 2년 이상 근속한 기간제 근로자는 총 53만7000명이었다. 이 중 명시적 정규직으로 전환한 수는 7만5000명(13.9%)로 나타났다. 무기계약 간주자 38만7000명을 제외하면 2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했는데도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 간주로 신분이 바뀌지 않은 근로자가 7만4000명(13.8%)에 달했다.
120만8000명의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67만2000명(55.6%)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다른 직장에 취업한 수는 48만4000명이며 자발적 이직자는 41만1000명(61.2%), 나머지는 비자발적 이직자로 분류됐다. 6만6000명은 실업자가 됐다. 실업자 가운데 절반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직장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제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12.8%로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 7.5%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이 50.2%에서 58.4%, 건강보험이 65.6%에서 73.5%, 국민연금이 54.0%에서 74.0%로 상승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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