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해외 유학파 남성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올라온 여성 사진만을 보고 판단해 준재벌가의 사위가 될 뻔한 기회를 놓쳤다. 그가 사진만 보고 퇴짜 놓은 여성은 2000억원대 자산가의 딸이었다.
15일 결혼정보업체 선우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외 유학파 A (33)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외 유학생인 A씨는 휴가를 맞아 한국에 들러 결혼상대를 찾고 있었다. 선우는 A씨와 잘 어울릴 만한 여성 10명을 추천했다.
A씨는 카톡에 있는 상대 여성들의 사진을 보고 10명 중 4명을 선택해 만났다. A씨가 만나지 않은 여성 6명 중에는 자산 2000억원대의 준재벌가 여성이 있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A씨는 “그 분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커플매니저는 이미 놓친 기회니 다른 사람을 만나기를 권했다.
A씨 사연이 알려지자 남성회원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남성은 댓글에 "만약 그 여성이 2000억원대 준재벌가 따님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성품 좋은 규수였다면 A씨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외모를 보든 재력을 보든 속물적이긴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선우 측은 논란이 일자 해당 글과 댓글을 게시판에서 내렸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요즘 젊은 남녀는 SNS로 외모, 재력 등의 ‘신상털이’를 최대한 한 뒤에 만나는 경향이 크다”며 “전화번호만 있으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서 얼굴을 확인하는 게 어렵지 않으니 외모가 마음에 안 들면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는 등 갖은 핑계로 만나기도 전에 거절하는 남성도 많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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