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볼에 묻은 흙 닦고 쳐
공식 기록으론 인정 안돼
[ 한은구 기자 ] 유러피언투어에서 동시에 두 명의 선수가 ‘꿈의 59타’를 작성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를 하면서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페어웨이에 있는 공을 들어 흙을 닦고 다시 놓고 치도록 함)’ 룰을 적용받아 모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호르헤 캄필로(스페인)와 콜린 넬(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3일 남아공 더반 마운트에지콤베CC(파70)에서 열린 넬슨만델라챔피언십(총상금 100만유로) 2라운드에서 나란히 11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캄필로는 4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이글 2개를 잡았고 버디 7개를 곁들였다. 넬은 12번홀(파5) 이글 1개와 9개의 버디를 노획했다. 두 선수 모두 보기는 없었다.
그러나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서 사상 처음 나온 ‘같은 날 2명 59타’의 진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코스가 젖어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된 경우에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이 대회는 일요일 만델라의 장례식을 피하기 위해 11일부터 14일까지 열렸으나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아 54홀로 축소돼 치러졌다.
59타를 기록한 두 선수는 우승컵도 안지 못했다. 캄필로는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197타를 기록, 우승자 다위 반더벨트(남아공)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그쳤다. 넬은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첫날 7오버파 77타를 친 넬은 3라운드에서는 1오버파 71타를 기록했다.
미국 PGA투어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 59타가 나왔다. 가장 최근에는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지난 9월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 콘웨이팜스골프장(파71)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59타를 작성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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