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온정, 살아있네

입력 2013-12-15 21:31   수정 2013-12-16 04:20

난치병 힙합가수 '아버지 병원비' 이틀만에 1793만원 모여


[ 김덕용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아버지의 병원비 지원을 요청한 힙합 뮤지션에게 ‘SNS의 기적’이 일어났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힙합 뮤지션 박성필 씨(29·사진)는 지난 1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심근경색으로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의 병원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00원씩만 도움을 부탁한다”는 글을 계좌번호와 함께 게시했다. 1235명이 그의 글을 리트윗하는 등 SNS에서 호응이 일면서 이틀 만인 11일까지 계좌에 1793만896원이 입금됐다.

그는 스케리피라는 이름으로 래퍼들 사이에 알려진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다. 힙합크루 ‘그랜드픽스’를 이끌며 지난해 앨범 ‘Prodicizm’을 발표해 차트 상위에 랭크됐다. 그도 10여년 전인 스무 살 무렵 ‘듀센형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성 난치병에 걸려 목과 컴퓨터 마우스를 간신히 움직일 정도의 손목 동작만 가능한 장애를 딛고 컴퓨터를 이용해 작곡해왔다. 2년 전부터는 후배 김광하 씨(25)가 그의 소리를 듣고 건반을 쳐주며 컴퓨터로 작곡하는 미디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글을 대신 작성한 김씨는 “많은 분이 통장에 있는 단단위 금액까지 보내주셨고, 특히 학생 팬들이 많았다”고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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