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년 봄 입주 급감…전세난 가중

입력 2013-12-15 21:47   수정 2013-12-1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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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5% 줄어 1만7209가구 그쳐…하반기 돼야 '숨통'

서울 입주 물량 11% 감소



[ 안정락 기자 ]
2014년 1분기(1~3월)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5만여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도권 입주 물량은 올해 1분기에 비해 35%가량 줄어 전·월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내년 봄 수도권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서울 강남에서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가 1만5000여 가구에 달해 전세난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4년 초 수도권 입주 물량 급감

국토교통부는 2014년 1분기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5만947가구로 올해 1분기보다 20.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1만7209가구로, 올해 1분기(2만6625가구)에 비해 35.4% 줄어든다. 서울에서는 내년 1분기에 593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올해 1분기(6674가구)와 비교하면 입주 물량이 11.1% 감소하는 셈이다.

다만 지방은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해 내년 1분기에만 3만3738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1분기(1만5625가구)와 비교해 115.9%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전세의 월세 전환 추세 등에 따라 당분간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인하와 리모델링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수요자들은 관망하고 있어 집값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 물건 자체를 찾기가 여전히 어려워 전세금 상승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돼야 전세난 숨통 트일 것”

하지만 내년 전체로는 수도권에서도 입주 물량이 올해와 비교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난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43.3% 늘어난 27만7404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14만1869가구로 올해의 11만5991가구보다 2만5878가구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만6877가구, 경기 6만7471가구, 인천 1만1643가구 등이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서울 강남 등 주거 선호지역은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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