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들도 돈 넣는다…대한민국 상위 0.3% 펀드

입력 2013-12-15 22:07   수정 2013-12-16 03:51

신영밸류고배당·한국투자네비 등
8곳에 한달간 500억 넘게 몰려
해외주식형 미래에셋컨슈머 유일
"안정적 성과내는 펀드가 키워드"



[ 안상미 기자 ]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가 몰리는 펀드는 극소수다. 최근 한 달 동안 전체 펀드의 0.3%도 안 되는 일부 상품만 월 500억원 이상의 목돈을 끌어모았을 뿐이다. ‘신영밸류고배당’ ‘마이다스거북이90자1’ ‘JP모간단기하이일드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 등 8개 펀드가 주인공이다. 펀드 유형은 국내 주식부터 채권혼합, 글로벌 주식, 해외 채권형까지 다양하다.

○8개 펀드에 500억~1000억원 몰려

1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500억원 이상 자금이 모인 펀드(13일 기준, ETF·MMF는 제외)는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3177개) 중 0.25%에 해당한다.

펀드 유형별로 분류하면 국내 주식형펀드가 4개로 가장 많았다. 매니저의 운용 역량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리는 액티브펀드가 2개, 시장지수를 좇아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가 2개다. 시황에 관계없이 국내 주식의 롱쇼트 전략(저평가 주식을 매수, 고평가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마이다스거북이90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도 2개가 포함됐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란 전망 아래 고배당주 투자, 롱쇼트 매매, 시장지수를 좇아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으로 960억원이 들어왔다. 올해 16.49%의 수익(A클래스 기준)을 낸 것은 물론 2년간 36.23%, 5년간 139.22% 등 기간별로 꾸준한 성과가 부각된 덕분에 하반기 내내 자금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성장주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1’도 연말을 앞두고 자금이 유입세로 전환, 한 달간 623억원이 들어왔다. 이영철 한국투신운용 리테일영업본부 부장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빠지면서 매수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수익률에 투자자 주목

해외 채권형펀드 중에선 유일하게 ‘JP모간단기하이일드자’가 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눈길을 끈다. 최근 한 달간 들어온 자금은 844억원으로 전체 펀드 중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해외 채권형펀드가 올해 1.74%의 평균 수익률로 연초 기대 대비 성과가 저조한 편이지만 이 펀드는 연초 이후 6.3%의 수익률(A클래스 기준)을 기록 중이다.

JP모간자산운용 관계자는 “듀레이션(평균 회수기간)을 2년 미만으로 짧게 유지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도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펀드 중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글로벌 소비재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1’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이사는 “글로벌 대표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내수소비 시장은 선진국은 물론 이머징시장까지 꾸준히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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