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

입력 2013-12-16 06:58  

KB 국민은행


미국에선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예산안이 타결되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미국 증시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 이후에도 S&P500 지수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축소시점을 전후해 단기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1~2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미 증시가 올해 크게 상승한 기본적인 이유도 1~3분기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1분기와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했다. 3분기도 은행들에 부과된 모기지 불완전판매 관련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향후 몇 년간 미국 기업 이익의 증가세를 전망하는 배경은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이다. 주택시장 회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많다. 과거 15년 평균이 6.5%인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는 현재 4.5%로 여전히 낮고, 가구 수와 가처분소득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주택 렌트비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둘째,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사상 최저로 떨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낮아진 이유는 2007년 이후 가계 부채 축소가 지속되며 가처분소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저금리 혜택도 누렸다.

셋째,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사상 최고 수준인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익증가와 보수적인 설비투자로 인해 2007년 이후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현금을 이용한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자금은 2005~2012년 중 미 증시의 신규 유입 자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넷째, 달러 강세도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불러올 요인으로 꼽힌다. 양적완화 축소ㆍ중단과 미국 경기 회복이 맞물리며 달러 강세는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달러 강세는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보유 선호도가 높아지고 미국 사람들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내년 예상 수익과 현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다. 이는 역사적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달러 강세 흐름이 PER를 더 밀어올릴 것으로 판단한다.

이재영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포트폴리오 전략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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