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찰에 따르면 황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 정보망인 이프로스(e-pros)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나라의 법치 주의에 기여하기 위해 검사직에 입문한 하에 어느새 23년이 흘렀다. 더 이상 검찰의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량 있는 인재들이 많으니 (검찰의 일을) 무난히 헤쳐가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호의에 감사드리고 재직기간 동안 누렸던 과분한 사랑 평생 가슴에 담고 보은할 방도를 찾겠다.”고 글을 맺었다.
황 지검장은 법무부 국제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춘천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냈다. 법무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황 지검장의 사퇴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55·16기)이 사퇴한 이후 검사장급 인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고검장 및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내부 권유에 따른 ‘용퇴’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법무부 및 검찰에 따르면, 황교안 법무장관은 최근 사법연수원 15기 고검장급 2명과 고검장을 만나 승진하지 못한 검사장급 인사 5~6명에게 “원활한 인사를 위해 협조해 달라”라는 취지로 사퇴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황 지검장 외에 다른 15~16기 간부급 인사 일부도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무부는 17~19일께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공석 상태인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고검장과 검사장 등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할 계획이다. 중앙지검장 자리에는 김수남 수원지검장(16기), 17기에서는 최재경 대구지검장(17기), 김경수 대전고검장(17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사장 승진은 19기와 20기 가운데 5~8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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