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번주 인사폭 커질 듯
[ 정소람 기자 ]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길태기 서울고검장(55·사법연수원 15기)과 소병철 법무연수원장(55·15기) 등 검사장급 인사들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주 단행될 예정인 검사장 인사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길 고검장은 “검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지금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최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길 고검장과 연수원 동기인 소 원장도 주변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진태 현 검찰총장보다 기수는 낮지만 함께 총장후보로 추천돼 경합했던 점 등을 감안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윤성 서울동부지검장(54·16기), 이건리 대검 공판송무부장(50·16기) 등 연수원 16기 간부들도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황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정보망인 이프로스에 “더 이상 검찰의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사직인사를 올렸다.
법무부 및 검찰에 따르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최근 사법연수원 15기 고검장을 비롯해 검사장급 인사 5~6명에게 “원활한 인사를 위해 협조해 달라”며 사퇴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17~19일께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공석 상태인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고검장과 검사장 등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16기에서 김수남 수원지검장, 17기에서 최재경 대구지검장과 김경수 대전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검사장 승진 규모는 대선 공약인 ‘검사장급 이상 직급의 순차적 감축’ 방침에 따라 몇 자리가 더 줄어드느냐가 변수다.
검사장급의 사퇴폭이 클 경우 19기와 20기 가운데 5~8명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1호 여성검사장 배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여성 검사 480여명 중 조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51·19기)이 최고참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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