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따르면 내년 1월 초부터 하나은행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표 국내주식형 펀드인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이 은행권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다른 판매사들을 통해 펀드 가입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에셋플러스운용은 2008년 설립 이후부터 줄곧 펀드 직접판매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펀드 환매와 위축된 국내 자산운용업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판매채널 확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간접 판매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32%로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20위권 내에 들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5년 수익률은 151%를 넘는다. 연초 이후 운용사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도 11.36%로 전체 운용사 중 3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좋은 성과에 비해 펀드 판매는 시원치 않았다. 올 들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는 156억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 수익률이 비슷했던 신영자산운용이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5000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그 동안 펀드 수익률은 좋았지만 판매채널이 다양화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활동이 부진했었다"며 "간접판매 채널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지난해부터 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DB대우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통해 펀드 가입을 받아왔다. 지금은 증권사 간접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의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간접판매 채널을 늘리더라도 기존의 직접판매 강점은 유지할 방침이다. 다른 판매사를 통해 가입한 투자자들도 에셋플러스운용 자체 콜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는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 등 투자자 서비스를 확대하고, 판매사 직원 설명회도 자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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