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여의도 신축회관은 어떤 건물…한국 산업화 상징

입력 2013-12-17 13:33   수정 2013-12-17 13:38

17일 준공된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회관은 이전보다 세배 가량 커진 크기만큼이나 그간의 한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서울 여의도 옛 회관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로 신축된 FKI타워는 지하 3층, 지상 20층이었던 옛 회관보다 세배 가까이 높아졌다.

건물 높이 245m로 여의도에서는 IFC(55층 279m)와 63빌딩(63층 249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대지면적 1만2146㎡(3674평)에 연면적은 16만8681㎡(5만1026평)으로 옛 회관(5만㎡)의 3배에 달한다.

전경련은 1979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 건립된 회관 건물이 30년 가까이 돼 너무 노후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부터 새 회관의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반세기동안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과 위기극복의 구심점을 자임해왔던 전경련이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경제민주화의 파고 속에 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라는 이미지에 갇혀 그 위상과 역할이 점차 축소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전경련은 현재 신축회관 준공과 함께 중견기업과 서비스업종 등으로 회원 범위를 넓히고 회장단 추가 영입에 나서는 등 '재계 맏형'으로서 재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는 중이다.

전경련 회관은 여의도를 대표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전신인 한국경제협의회가 1961년 출범 직후 사무실을 서울 을지로 반도호텔에 둔 뒤 전경련은 태평로 해남빌딩, 조흥은행 본점, 삼일로 빌딩 등을 오가며 18년동안 셋방살이를 전전했다.

회원사가 늘어나고 재계 본산으로서 지위가 높아지자 자체 회관 건립을 결정한 전경련은 1973년 서울시로부터 여의도 부지 3000여평을 평당 6만원에 매입해 여의도시대를 가장 처음 연 기관이 됐다.

그러나 오일쇼크의 여파로 회관건립이 지지부진하다 1977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제13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에서야 건립공사가 급가속을 타기 시작해 2년 1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시공은 삼환기업이 맡았다.

당시 여의도는 서울 중심부에서 떨어진 황무지로 회관 부지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전경련 회관 건립 이후 여의도 개발붐이 거세게 따라 일면서 이런 목소리도 줄어들었다.

이번에 다시 태어난 전경련 회관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케이블 넷월(Net Wall) 방식, 3차원의 입체 필름유리, 신기술 파이프 트러스(Truss) 등 첨단공법이 총동원됐다.

새 빌딩은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새 회관은 국내 처음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초고층 빌딩으로 기록되게 됐다.

태양에너지를 수집해 시간당 발전용량 730㎾의 공급이 가능한 유리벽면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3279개 태양광 패널이 생산하는 전기량은 274가구의 연간 전기사용량과 맞먹고 연간 394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생긴다.

전통 한옥의 처마선에서 모티브를 얻은 외벽은 사무실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과 자외선 유입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한 심야시간 냉동기를 가동해 얼음을 생산, 저장한 뒤 이를 업무시간 냉방에 활용함으로써 전력사용을 30% 절감했고 지하 150m 깊이의 지중열을 냉난방에 활용해 670평 규모의 냉난방에너지를 절약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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