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흐트러진 자세 보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과 이설주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이설주의 공개행사 참석을 보도하기는 지난 10월16일 평양에서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기도 했다.
이설주는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여파로 거취가 주목됐지만 위상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과 이설주는 작년 김정일의 1주기 때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당·정·군의 고위간부가 함께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아버지 2주기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조선중앙TV가 실황 중계한 중앙추모대회 장면을 보면 김정은은 오전 11시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일제히 기립한 가운데 느린 걸음으로 등장했다. 그는 초점 잃은 듯한 눈으로 시선을 허공에 떨어뜨리기도 했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간부들이 연설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할 때는 좌석에 기댄 채 삐딱하게 앉아 느리고 짧게 손뼉을 쳤다.
지난 15일과 16일 김정은이 강원 마식령스키장과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공개됐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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