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유통업계 결산,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은?

입력 2013-12-18 13:43  


[ 노정동 기자 ]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유통업계에서는 소포장 제품과 셀프관리용품 등이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홈쇼핑에서는 패션·이미용 제품, 편의점은 1인 가구를 위한 간편 제품,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는 저관여 생활용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었다.

◆ 편의점, 얼음컵·소주·소포장도시락 인기 속 '알뜰폰' 강세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상품별 판매량 순위를 집계한 결과 '델라페 얼음컵'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3% 늘어나면서 전통의 강호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형포장으로만 팔던 얼음이 소형 용기에 담기면서 알뜰 구매를 원하던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CU관계자는 "얼음컵과 함께 커피, 음료수 매출도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얼음이 소형 용기에 담기면서 활용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가 22% 증가해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었다. CU의 자체 브랜드 상품인 도시락 제품들도 강세였다. 도시락, 삼각김밥, 가정간편식의 매출이 각각 55%, 24%, 32% 늘어났다.

GS25에서도 판매순위 1위는 '아이스컵'이 차지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 2ℓ' 제품이 2위를 차지해 고객들의 알뜰 구매 패턴을 엿볼 수 있엇다.

특히 소주 참이슬은 CU뿐만 아니라 GS25에서도 4위, 세븐일레븐 2위, 미니스톱 3위 등에 오르며 '불황에 서민들이 즐기는 소주가 잘 팔린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눈에 띄는 건 알뜰폰이었다. 올해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알뜰폰은 선판매 두달 만에 초기 물량을 완전히 소진하는 등 깜짝 인기를 실감했다.

◆ 홈쇼핑, 패션·이미용 강세 속 '셀프관리용품' 인기

현대홈쇼핑이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상품별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로페 뽕고데기'가 3위, '세제혁명-이젠 드라이'가 8위, '썬라이즈 냉장고 정리용기'가 10위를 차지하는 등 자가관리용품이 강세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10대 히트 상품의 특징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 속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셀프용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포장 견과류 제품인 '에브리데이 넛츠'가 54만 세트 팔려나가 2위에 올랐고, 신개념 다목적 청소도구 세트 '캐치맙'이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김성은의 라뽄떼' 의류가 차지했다.

이외 홈쇼핑 업체들에서는 패션 및 이미용 상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NS홈쇼핑에서는 '신강식패션 블라우스'가 25만 개 팔리며 1위를 기록했고 '엘렌실라 달팽이크림'이 2위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도 '아이오페' 화장품과 '신장경' 의류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GS홈쇼핑은 의류브랜드 '스튜디오 보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원장의 '조성아22' 브랜드 등이 강세였고, CJ오쇼핑도 '지오송지오' '에셀리아' '나탈리쉐즈'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홈쇼핑의 '효자 종목'이 패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 오픈마켓·소셜커머스는 생수, 물티슈 등 '생활용품' 인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는 비교적 브랜드 별 제품의 차이가 없고 값이 저렴한 '저관여' 생활용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생수였다. 2위는 커피믹스, 6위는 기저귀·분유로 어디서 구매하나 제품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인터파크에서도 커피믹스와 기저귀는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건 '핫팩'이었다. 대표적 경기불황형 상품인 핫팩은 캠핑 열풍까지 겹치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는 핫팩이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에 등극했다. 인터파크에서도 핫팩이 3위에 오르며 인기를 방증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회사, 공공기관 등에서 난방비 절약의 일환으로 실내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개인용 핫팩의 인기가 높다"며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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