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경북 봉화군과 '봉화고추 유통활성화 협약' 체결

입력 2013-12-18 14:38  


상생경영을 화두로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CJ그룹이 고추 산지인 경북 봉화군에서도 ‘대기업-지자체-농민’ 간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지난 9월 CJ그룹과 농림부가 맺은 '농업과 CJ가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 협약의 후속조치로, 농업분야에서 대표적 CSV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CJ그룹의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대표이사 강신호)는 계약재배 등을 통해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하고 지자체는 계약재배의 기반조성을 지원, 농민들이 판로 확보와 동시에 소득증대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봉화고추 유통활성화 협약'을 17일 봉화군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오전 경북 봉화군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박노욱 봉화군수와 CJ프레시웨이 상품본부 이상만 부사장, CJ제일제당 전략구매팀 정원영 상무 등이 참석해 대기업-지자체-농민 간의 협력체제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식은 봉화군 내 농산물 분야에서는 최초다.

먼저 대기업인 CJ프레시웨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봉화군 고추농가로부터 계약재배 및 수매를 통해 봉화군 전체 고추 수확량 (연 3300여 t, 건고추 기준-2013 통계청)의 약 9%에 달하는 300여 t을 구매하기로 했다.

향후 CJ프레시웨이는 봉화군 전체 고추 수확량의 약 25% 수준까지 구매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매한 고추는 CJ제일제당의 김치 브랜드 '하선정'과 장류 브랜드인 '해찬들' 제품의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며 일부는 CJ프레시웨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급식업장 등에 사용된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고추 신품종을 개발해 이를 계약재배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며, CJ프레시웨이는 우수한 품질의 고추를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원을 초빙해 농가에 선진기술을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봉화군은 작황에 따른 가격변동으로 계약재배가 쉽게 정착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계약재배 참여 농가에 장려금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한편 용수시설 등 재배시설 확충을 지원해 안정적인 계약재배 기반을 조성해나가기로 했다.

봉화군 내 고추재배 농가는 CJ프레시웨이의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의 브랜드(하선정, 해찬들)를 통해 봉화고추 인지도도 제고해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달부터 봉화군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봉화군 내 25~30여 고추 농가와 18만 제곱미터 규모로 계약재배에 들어가 내년 가을 고추 원물(原物)로 약 574t(건고추 기준 약 86t)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214t 가량은 봉화군조합공동사업법인을 거쳐 봉화군 내 고추 농가로부터 직접 수매할 계획이다.

일단 농가에서 고추를 수확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봉화군조합공동사업법인의 고추종합처리장을 통해 세척, 건조는 물론 상품화까지도 진행할 수 있어 산지수집상과 공판장, 제조사를 거치는 기존 5단계 유통구조를 3단계로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 CJ프레시웨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 강신호 대표는 "지난 9월 CJ그룹과 농림부가 체결한 '즐거운 동행 협약식'에서도 알 수 있 듯 농촌 상생프로그램은 CJ프레시웨이만이 아닌 그룹 전체의 CSV활동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CJ프레시웨이의 경우 경남 거창에서 감자와 양파 등을 계약재배해 기업-지자체-농민 간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농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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