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펀드결산] 우울한 한해 … 사상 최장 자금유출·수익률 뒷걸음

입력 2013-12-18 15:37  

[ 김다운 기자 ]
올 한해 국내 펀드시장은 우울했다. 2013년 코스피지수는 전 고점을 다시 썼지만 떠나간 펀드 투자자들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상 최장 기간 자금 유출, 마이너스 수익률의 성적표를 내놨다.

18일 [한경닷컴]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지난 13일 기준 연초 이후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 한해 평균 수익률은 -1.8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6% 하락한 것에도 못 미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3.24%. 국내 주식형 펀드에 3년 동안 돈을 넣었다 하더라도 원금을 못 지켰다는 얘기다.

부진한 펀드 수익률에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떠났다. 코스피지수가 올 10월 말 2060선까지 오르며 전 고점을 다시 썼지만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펀드를 팔았다. 국내 증시와 펀드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게 원인이다.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조7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8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44일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6조1000억 원이 유출돼 사상 최장 순유출 기록도 다시 썼다. 기존에는 2010년 기록한 26일 연속 순유출이 최장이었다. 펀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떨어졌다.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 고점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중 아직까지 원금을 회복 못한 사람이 많다" 며 "장기간의 손실에 지친 투자자들이 펀드 자체를 외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소형 펀드와 가치·배당주 펀드들이 선방해 펀드의 체면을 지켰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비중이 큰 일반주식 펀드는 올 들어 -1.35%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소형 주식과 배당주식 펀드는 각각 5.13%, 6.68%로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펀드들도 중소형주와 가치주 펀드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중소형주 펀드인 'IBK중소형주코리아'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29.47%로 수익률 정상에 올랐다. 가치주 펀드인 '신영밸류우선주' 펀드는 28.98%로 2위를 차지했다. 가치주 펀드인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 등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부진하면서 자산가치와 배당가치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27%였다. 투자자들은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투자 펀드는 부진했다.

올해 일본과 미국 주식펀드들은 각각 수익률 38.86%, 28.45%로 고공행진을 했다. 하지만 이들 펀드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다. 두 지역 펀드의 모든 순자산을 합쳐도 7000억 원에 불과했다. 국내 펀드보다 불리한 세제 혜택과 금융위기 이후 해외펀드에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해외펀드 기피 현상을 불러왔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중국주식펀드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올 평균 수익률이 5.20%에 그쳤다. 러시아, 동남아, 인도, 브라질 등 전반적으로 신흥국시장 펀드들이 부진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채권형 펀드들은 올해 주춤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수익률이 상승(채권가격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13.30%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다. 올해엔 1.76%에 그쳤다. 국내채권형 펀드도 1.76% 수익률로 주식형보다 좋았지만 지난해(4.58%)에 비해 낮아졌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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