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옐런 새 의장도 정책 지지"

입력 2013-12-19 06:25  

[ 최인한 기자 ]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연준·Fed) 의장은 18일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은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내년에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금리·통화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채권 매입액을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인다면 내년 8차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 매입 규모를 이번과 유사하게 100억 달러 안팎씩 '점차'(modestly or moderately) 줄여나가겠다는 것.

버냉키 의장은 이어 향후 추가 축소 조치는 '데이터'(고용 및 경제 통계)에 달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연준이 내년 각종 결과에 실망한다면 한두 차례 회의는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없이) 건너뛸 수도 있을 것이고,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기 회복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장기 실업률도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의 목표치인 실업률은 내년 말에 6.5%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 착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후임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과 '긴밀하게' 협의했으며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자신의 퇴임이 이번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장직을 그만두고 나서는 당분간 워싱턴DC에 머물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내년 1월 28∼29일 FOMC 회의 때는 경기 전망이 별도로 발표되지 않고 연준 의장 기자회견도 없다. 한경닷컴 최인한 기자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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