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증권사 거래 수수료 인하전…"고객 모시자" 안간힘

입력 2013-12-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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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율 인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수료율인 0.015%보다 낮춘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율을 0.0142%로 낮췄다. 신규 계좌 개설일로부터 한 달간 주식과 선물 옵션 매매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침도 만들었다.

신한금융투자도 거래 수수료율을 0.013%로 내렸다. 신한카드 포인트로 주식 매매 수수료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6월30일까지 자사의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주식,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펀드(ETF)의 온라인 거래를 할 때 받는 수수료를 전부 없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 가운데 당월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한 고객을 추첨해 스마트TV, 탭북 등을 주는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동부증권은 '동부 990' 상품'을 만들어 주식 수수료를 월 990원까지 대폭 낮췄다. 동부증권 모바일이나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주식, ELW, ETF를 거래한 고객에게는 월 거래금액 1억원까지 수수료를 990원만 적용한다. 거래금액이 월 1억원을 넘을 경우, 0.099164%의 수수료를 받는다.

키움증권도 처음 거래하거나 6개월 휴면 고객이 HTS 등으로 재거래할 경우 6개월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른 증권사에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타사에서 옮겨오는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NH농협증권도 타사에서 온 고객에게 금액에 따라 농촌사랑상품권을 준다.

증권사들의 '수수료율 인하전'은 업황이 나빠 증시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한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1000조원을 밑돌아 1702조원이던 2011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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