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핑노믹스' 신조어 등장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총리가 맡아왔던 경제문제까지 직접 챙기면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의 경제정책 노선을 상징하던 ‘리코노믹스’라는 말이 사라지고 ‘진핑노믹스’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가 됐다.
WSJ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베이징을 떠나기 직전 시 주석과 고별만찬을 했다. 당초 이 만찬의 주재자는 리 총리였으나 갑자기 시 주석으로 바뀌었다. 중국은 외국의 총리가 방문할 경우 주석은 간단한 미팅만 하고 총리가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 시 주석의 이런 격식 파괴가 중국 지도부의 역학 관계 변화를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주석은 정치 외교 안보를, 총리는 경제를 관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회의)를 거치면서 이런 관행이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당시 시 주석은 18기3중전회 ‘결정’ 문안의 기초공작소조 조장을 맡았다. 3중전회의 ‘결정’은 대부분 경제개혁에 관련된 것이어서 기초공작소조는 총리가 맡는 것이 관례였다. 3중전회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결성되는 ‘개혁영도소조’의 조장도 리 총리가 아닌 시 주석으로 결정됐다는 중화권 언론보도도 이어졌다.
반면 리 총리가 중국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도시화 작업이 지체되고 있고 상하이자유무역구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리 총리의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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