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2013년 부동산 시장
[ 김하나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굵직한 부동산 대책들이 발표되면서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연초만 해도 냉랭한 분위기였던 분양시장은 ‘4·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가 확정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넘겼다. 이런 전세대란에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서민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중소형 크기의 실속 있는 아파트들을 공급했다. 특히 가을 분양시장은 위례신도시와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8·28 전·월세대책’과 함께 추진된 취득세율 영구 인하도 최근 소급 적용이 결정됐다.
송인규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도심 일부와 강남에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 등 모처럼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며 “이런 분위기가 내년에도 서울에서 이어질지, 전국으로 확산될지에 따라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조원=서울 아파트 전셋값
올해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 시가총액은 작년 말보다 5.6% 증가한 314조9022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가격 시가총액도 작년 말 대비 5.8% 증가한 308조9477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도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시내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13만원으로 도시 근로자가구의 5.4년치 소득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4·1’ 그리고 ‘8·28’
‘4·1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8·28 전월세 대책’까지 올해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발표가 줄을 이은 해였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한시적인 취득세 및 양도세 면제를 앞세운 4·1 대책 효과로 4~6월 부동산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7~8월 거래량은 위축됐다. 취득세 영구인하를 발표한 8·28 대책으로 9~10월 부동산 거래량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총 9만281건으로 2006년 이후 10월 거래량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주택 누계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67만4000건으로 기록됐다.
○19만6199가구=올해 새 아파트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19만6199가구(분양 예정 포함)다. 이 같은 공급량은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둘렀던 2007년(20만1688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청약 접수를 한 단지는 총 353곳(민영, 국민,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 포함)이었다. 이 중 127곳만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수도권에서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과 위례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인 ‘래미안 잠원’은 최고 184 대 1, 평균 25.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위례 아이파크 1,2차’는 각각 평균 16.2 대 1, 18.9 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지방에서는 혁신도시 또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요가 풍부한 곳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천안·아산지역과 대구·경북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에서 분양했던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3차’는 약 75%라는 높은 초기 계약률을 나타냈다. 울산에서는 ‘우정혁신도시 KCC 스위첸’이 최고 1660 대 1을 기록, 청약경쟁률로는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비율 89.8%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90%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다. 부동산114는 올 들어 분양 시장에서 선보인 신규 아파트 25만7133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이 23만910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89.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새 정부의 세제 혜택도 중소형 주택에 집중돼서다.
○1664만원=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아파트 분양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대한주택보증이 발표한 월간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주택건설업체가 서울에서 공급한 평균 분양가(3.3㎡ 기준)는 1664만원으로 2010년 9월(1975만원)보다 15.7% 하락했다. 수도권과 전국의 평균 분양가도 각각 1349만원→1276만원, 819만원→791만원으로 3년 전보다 낮아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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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나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굵직한 부동산 대책들이 발표되면서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연초만 해도 냉랭한 분위기였던 분양시장은 ‘4·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가 확정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넘겼다. 이런 전세대란에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서민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중소형 크기의 실속 있는 아파트들을 공급했다. 특히 가을 분양시장은 위례신도시와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8·28 전·월세대책’과 함께 추진된 취득세율 영구 인하도 최근 소급 적용이 결정됐다.
송인규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도심 일부와 강남에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 등 모처럼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며 “이런 분위기가 내년에도 서울에서 이어질지, 전국으로 확산될지에 따라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조원=서울 아파트 전셋값
올해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 시가총액은 작년 말보다 5.6% 증가한 314조9022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가격 시가총액도 작년 말 대비 5.8% 증가한 308조9477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도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시내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13만원으로 도시 근로자가구의 5.4년치 소득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4·1’ 그리고 ‘8·28’
‘4·1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8·28 전월세 대책’까지 올해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발표가 줄을 이은 해였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한시적인 취득세 및 양도세 면제를 앞세운 4·1 대책 효과로 4~6월 부동산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7~8월 거래량은 위축됐다. 취득세 영구인하를 발표한 8·28 대책으로 9~10월 부동산 거래량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총 9만281건으로 2006년 이후 10월 거래량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주택 누계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67만4000건으로 기록됐다.
○19만6199가구=올해 새 아파트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19만6199가구(분양 예정 포함)다. 이 같은 공급량은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둘렀던 2007년(20만1688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청약 접수를 한 단지는 총 353곳(민영, 국민,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 포함)이었다. 이 중 127곳만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수도권에서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과 위례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인 ‘래미안 잠원’은 최고 184 대 1, 평균 25.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위례 아이파크 1,2차’는 각각 평균 16.2 대 1, 18.9 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지방에서는 혁신도시 또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요가 풍부한 곳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천안·아산지역과 대구·경북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에서 분양했던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3차’는 약 75%라는 높은 초기 계약률을 나타냈다. 울산에서는 ‘우정혁신도시 KCC 스위첸’이 최고 1660 대 1을 기록, 청약경쟁률로는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비율 89.8%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90%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다. 부동산114는 올 들어 분양 시장에서 선보인 신규 아파트 25만7133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이 23만910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89.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새 정부의 세제 혜택도 중소형 주택에 집중돼서다.
○1664만원=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아파트 분양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대한주택보증이 발표한 월간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주택건설업체가 서울에서 공급한 평균 분양가(3.3㎡ 기준)는 1664만원으로 2010년 9월(1975만원)보다 15.7% 하락했다. 수도권과 전국의 평균 분양가도 각각 1349만원→1276만원, 819만원→791만원으로 3년 전보다 낮아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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