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 사이에서도 풍수가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풍수에 맞춰 사무실 내부 인테리어를 바꾼 뒤 매출이 신장하면 ‘풍수에 맞게 사무실을 꾸며놨다(I had my office fengshuied)’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장의 집무책상 위치는 사장실을 회사 안 어느 곳에 두느냐보다 사운(社運)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氣)가 우수한 곳에 책상을 두면 사장의 건강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정신이 늘 맑고 총명해 경영상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판단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임직원에게 좋은 풍수적 사무환경도 알아둘 만하다. 일단 책상을 길한 위치에 두는 것은 상식이다. 건물이 들어선 땅의 지형은 지대가 높은 곳(산)이 뒤쪽이고 지대가 낮은 곳(물)이 앞쪽에 해당한다. 책상은 지대가 높은 곳을 등지고 낮은 곳을 향하는 배산임수로 배치한다. 불가피하게 지대가 높은 곳을 거꾸로 바라보면 책상 뒤쪽에 산 그림을 걸어 인위적으로 배산의 형식을 취하면 문제가 없다. 창을 등지면 뒤쪽이 항상 불안하고 생기와 재물운이 창문을 통해 빠져나갈 염려가 크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을 등진 것보다 뒤가 든든한 벽을 등진 책상 배치가 보다 유리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응급조치로 창문에 가리개를 설치하면 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뜻밖의 효험을 볼 수 있다.
잎이 넓은 관엽식물을 사무실 구석진 귀퉁이나 예리한 모서리에 배치하면 좋다. 흉기를 중화시켜 안정된 기가 흐르고 임직원의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녹색이 주는 편안함이 생각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답답하면 책상 위에 작은 화분을 놓아둬도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다만 사무실에서 기르는 나무의 크기도 중요하다. 사람 가슴 높이를 기준으로 그 이상 키가 크면 해롭다. 잎이 무성한 식물은 밤이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공기를 혼탁하게 만든다. ‘困(고단할 곤)’자가 돼 회사의 발전과 직원의 건강, 부귀의 기운을 약화시킨다.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는 그림은 ‘감’ 그림이다. ‘일거리’를 뜻하는 말이 ‘일감’인데, ‘감 시(枾)’가 곧 ‘일 사(事)’로 ‘일=감’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의봉을 닮아 여의(如意)라 불리는 불로초와 감을 함께 그리면 사사여의(事事如意)로 일마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감과 물고기를 함께 그리면 ‘물고기 어(魚)’는 ‘남을 여(餘)’로 해석돼 사사유여(事事有餘)가 된다. 일마다 남음이 있다는 뜻이다. 감 그림은 사무실뿐만 아니라 개업을 축하할 때도 딱 맞는 선물이다.
조명은 직원들의 기분, 건강, 일의 능률에 영향을 미쳐 중요하다. 사무실이 어둡고 으스스하면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서지 못한다. 불빛은 생기를 증진시켜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줘 밝을수록 좋다. 사무실 내 전구 중 깜박이는 것이 있거나 수명이 다해 점멸한 것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불 꺼진 전구처럼 회사의 사업운이 어두워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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