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기대비 0.8% 증가한 5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에 따른 디스플레이 제품 가격 하락, 스마트폰 ASP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통신(IM) 사업부의 이익 감소,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전기보다 6.5% 감소한 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10조1000억원) 대비 5.8% 낮은 수치이며 시장 컨센서스(10조3000억원) 대비 7.8% 낮은 수준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4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무선 사업부의 비용 증가 요인이 많았고, 일회성 비용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감소는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경쟁력 훼손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감소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4년 1분기 매출액은 전기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3 출하량 증가와 마케팅 비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전기대비 5.7% 증가한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4년 2월말에 갤럭시S5를 언팩하고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S5의 하드웨어 혁신이 제한되더라도 1분기는 아이폰5S와 UX가 다른 갤럭시 노트3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아이폰5S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1분기말부터는 갤럭시S5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정교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4년부터는 노무비, 마케팅 비용과 같은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력인 SCM, 수직 계열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스마트폰 범용화 시대에 대처할 것으로 기대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범용화 시대에 과거와 같은 초과 이익을 달성하기가 어렵고, S4 출하량에 대한 시장의 과대 예측의 시행착오로 인해 초과 성장에 대한 불안감도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다 구체적인 불확실성인 화면을 키운 아이폰6 출시, 20nm AP에 대한 TSMC의 독점 가능성 등은 3분기말부터 구체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2014년 상반기까지는 잠재적인 불안감과 이익 모멘텀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 1.3~1.5배인 130만~150만원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2014년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관점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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