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가격 보다 비싼 수입 중고차 수리비, 줄이는 방법 있다

입력 2013-12-23 09:17  


[이현수 기자]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중고차매물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수입중고차 가격은 내려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중고차를 잘못 구매 했다가는 수리비로 낭패를 볼 수 있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혹시라도 서스펜션, 엔진, 미션 등의 중요 경고등이 점등 되는 순간 많게는 1~2천만 원의 수리비가 감수해야 한다. 소모성 부품의 경우 10만 킬로미터의 주행거리를 넘겼다면 대부분 경고등이 점등된다. 가령 포르쉐의 경우 중고차량가격은 2천만 원인데 피스톤이 엔진블럭에 스크래치를 났다면 수리비는 4천만 원을 넘는 황당한 일까지 발생한다. 


중고차 구매 후 가장 중요한 부위는 엔진과 미션이다. 보통 정식센터에서는 수리는 오버홀한 엔진이나 미션을 교환하는 방식이라 수리비가 대부분 천만 원이상의 금액은 어렵지 않게 넘어 간다. 하지만 센터처럼 교환이 아닌 수리를 하는 업체들을 잘 선택 한다면 많게는 90%이상 수리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하남에 위치한 ‘카닥터모터스’다. 지난 5월 하남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예약 없이는 수리를 못하게 될 정도로 전국에서 오너드라이버들이 몰려들었다. 뿐만 아니라 동종업체에서 고장의 원인을 찾지 못 할 때도 조언을 구하러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BMW 미션에 사용되는 ZF 미션 고장의 경우 메카트로닉(밸브바디)이라는 제품의 고장으로 견적을 4~500원은 물론 많게는 천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지출 되지만 이들은 직접 오버홀 작업으로 10/1 가격에 수리를 하면서 동호회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예약대기를 일주일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생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운행되는 특이한 차량들의 오너들이 정비를 하기 위해 찾기 시작했다. 대부분 판매대수가 많지 않은 크라이슬러, 스타크래프트 밴(체비밴), 허머, 포르쉐, 머스탱, 볼보, 사브, 시트로엥, 올드카 등 수많은 종류의 차량들이 찾아들면서 이들의 입소문은 더욱더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또한 고객 차량의 모든 수리 전후과정은 인터넷 블로그에 자세하게 포스팅한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면 작업과정을 잊어버리지 않게 시작한 것이 고객들에게는 투명한 업체, 정직한 업체로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이다.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자동차 부품이라면 수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부품가격이 수리비의 70%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부품을 교환하지 않고 수리를 한다면 30%의 공임비만 들여서 수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입차의 수리비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카닥터모터스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운이 좋아 우리가 유명해 진 것은 아니다. 국산차, 수입차와 상관없이 모든 차종 수리를 하면서 고장난 부품을 교환하고 나면 항상 저녁에 남아 부품을 분해하고 원인을 찾아내면서 새벽에 퇴근했다”며 “수입차를 구매 할 때는 연식과 주행거리도 중요하지만 차량의 정비리스트가 정확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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