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주무대 옮긴 '파이널 퀸' 신지애 "韓·美 이어 日투어 상금왕까지 해봐야죠"

입력 2013-12-23 21:21   수정 2013-12-24 05:06

팬들에게서 받은 사랑, 기부·봉사로 보답
2년반 방황 끝…흔들린 정확도 다 잡을 것



[ 서기열 기자 ] “내년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더 많이 뛸 계획입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국 LPGA투어 상금왕엔 올랐으니 이제 일본까지 세계 3대 투어에서 상금왕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파이널퀸’ 신지애(25)는 23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소속사 세마스포마케팅 사무실에서 내년 시즌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내년엔 일본 투어에 집중하면서 더 바쁘게 지낼 생각입니다. 열여덟 살 때부터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하면서 몸을 혹사시키다 보니 허리 손목 등에 부상이 잦아졌어요. 올해 부상으로 다섯 경기를 빠졌는데 내년엔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투어 스케줄을 더 영리하게 짜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고 싶습니다.”

○“방황은 끝났다”

올해를 마감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신지애는 “많이 아쉽다”고 답했다. 올 시즌 그는 미 LPGA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해 2009년 LPGA투어 데뷔 후 통산 11승을 거뒀다. 톱 10에도 다섯 번 오르긴 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슬럼프를 겪으면서 상금 순위 22위(60만달러)에 그쳤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로서는 아쉬운 성적표다.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골프에 대한 반항기였어요. 개막전에서 우승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기대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하다 보니 빨리 지쳤어요. 놀고 싶기도 하고, 쉬고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많이 댔습니다. 예전엔 나 자신을 주도했는데 지난 2년간은 여기저기 끌려다녔어요. 힘들다고 화낸 것도 사실 여유를 부리는 거였어요. 이제는 방황을 확실히 접었어요. 스스로를 믿고 채찍질할 준비가 돼 있어요.”

○욕심 많은 기부천사

한국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신지애는 기부와 봉사활동에 주력했다. 강남구청 복지관을 찾아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고, 적십자 홍보대사로 자선행사에도 참여했다. 내년부터는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하고,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장애인 복지관, 난치병 어린이, 소년소녀가장 등을 주로 돕고 있다.

“힘들게 운동하면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제가 꿈을 이룬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해요. 도움을 받은 어린이들이 수술받고 좋아졌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면 뿌듯함보다 더 도와주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후배 골퍼들도 주변의 도움에 감사하고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도록 제가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정확도 살려 보기 없는 플레이”

신지애의 내년 시즌 목표는 구체적인 성적이 아니었다. 그는 “장점인 정확성을 최대한 살려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거리가 안 나가는 단점을 보완하려다 보니 특기인 정확도까지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삼기보다 매 경기 샷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플레이한다면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07학번인 신지애는 졸업을 위해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허리와 손목 부상을 예방하는 보강운동을 하고, 골프를 하면서 한쪽으로 흐트러진 몸의 밸런스를 잡는 교정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신지애는 내년 1월 초 미국 팜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는 “내년 시즌을 뛸 수 있는 체력 보완에 초점을 맞춰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7시까지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내년 미 LPGA 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대회는 빠지고 지난해 우승한 호주여자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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