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 보보스컴퍼니 사장 "난타처럼 해외서 성공할 콘텐츠 개발 나섰죠"

입력 2013-12-23 21:39   수정 2013-12-24 04:05

지금은 여성성공시대

여행사 다니다 창업 결심…디즈니 등과 계약 승승장구
자체 콘텐츠 있어야 생존…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서



[ 김정은 기자 ]
“스마트폰 등장은 시장 환경을 바꿔 놓았습니다. 기존 모바일 콘텐츠 유통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자체 콘텐츠를 갖고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은아 보보스컴퍼니 사장(41)은 최근 창작뮤지컬 ‘문나이트’ 제작에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나이트는 내년 2월 말께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K팝 뮤지컬이다.

◆29세에 창업

보보스컴퍼니는 콘텐츠 제작·유통업체다. 지난해 직원 12명으로 매출 80억원을 냈다.

이 사장은 고려대 식품학과를 졸업한 뒤 KBS 문화사업단을 거쳐 여행사 씨에프랑스에서 일했다. 여행사 근무 당시 일본 출장을 갔다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비즈니스 가능성을 발견했다. 당장 회사를 그만뒀고, 2001년 여성경제인협회 창업보육센터 도움을 받아 보보스컴퍼니를 세웠다.

보보스는 당시 유행하던 용어 ‘보보스족’에서 따왔다. 보헤미안과 부르주아의 합성어로 자유분방하고 도전하는 젊은이를 뜻했다. 그해 이 사장의 나이는 29세였다.

첫 비즈니스 모델은 장동건 고소영 등 연예인 사진이나 캐릭터를 휴대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매니지먼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준, 핌, 네이트 등 이동통신사 서비스에 독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았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며 모바일 마케팅 회사로 커갔다.

드림웍스와 디즈니, 폭스, 소니 등 해외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도 줄줄이 계약을 맺었다. 슈렉 등 히트 영화를 게임과 모바일 웹툰, 캐릭터 인형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응용했다. 이 사장은 “방송사 히트 드라마와 인기 영화 대부분을 우리 회사가 모바일 마케팅을 했다”며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라이선스와 저작권 관리를 확실하게 해서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10년가량 승승장구하던 회사가 주춤하게 된 것은 스마트폰 등장 때문이었다. 시장은 급변했고,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는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다”며 “이 기회에 종합 콘텐츠업체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창작뮤지컬 제작

창작뮤지컬 문나이트 제작에 뛰어들게 된 것도 그래서였다. 문나이트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서울 이태원의 한 나이트클럽 이름이다. 귀에 익숙한 흥겨운 음악과 부담 없는 줄거리가 특징이다. 가수 주영훈 씨가 음악 감독을 맡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아이돌 가수’를 캐스팅했다.

이 사장은 “해외 대작들이 점령한 뮤지컬계에서 순수 창작공연을 올린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난타’의 뒤를 이어 해외 관광객을 끌어모을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한 뒤 큰 부침 없이 회사를 이끌어 온 비결로는 ‘긍정적인 마음’을 꼽았다. 그는 “물론 힘든 적도 많았지만 금세 잊은 뒤 털고 일어섰다”며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창업가 부부다. 젊은 CEO들의 모임에서 남편을 만났고, 옥외광고 사업을 하는 남편은 육아 등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내가 어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조건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은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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