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내놓은 현대그룹株 급등

입력 2013-12-23 21:48   수정 2013-12-24 04:21

현대상선·엘리베이터 상한가


[ 송형석 기자 ]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금융 계열사 매각을 골자로 한 고강도 자구책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1만1600원과 5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은 차입금 부담이 줄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계열사 주식을 기준으로 체결한 파생계약 손실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매각 대상인 현대증권 주가도 전날보다 3.11%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 종목은 장초반 10% 이상 오르며 과열 조짐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점차 줄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소식임에는 분명하지만 실제 인수합병(M&A)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재료에 따라 주가의 부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물인 현대증권과 관련해서는 “내년 3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3배로 경쟁사 대비 낮다”면서도 “이 M&A가 본궤도에 오르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그룹은 전날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고 외자 유치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3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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