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인, 국민과 소통하자"

입력 2013-12-24 03:44  

상의 송년콘서트

"기업 이미지 개선, 상의가 앞장서야"



[ 김대훈 기자 ] “우리는 상공인을 위해 일하는 조직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결과가 상공인들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를 좌우합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23일 저녁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상의 송년음악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부인인 강신애 씨를 포함해 임직원과 가족, 친지 등 200여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박 회장은 평소 같은 성당에 다니면서 알게 된 가수 노영심 씨에게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송년 공연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영심씨가 어떤 콘셉트로 공연하길 원하느냐고 묻길래 ‘직원들을 위한 훈훈한 공연으로 해달라’고 답했다”며 “여러분과 만난 지 넉 달이 돼 가는 가운데 한 해를 잘 정리하는 따뜻한 공연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발레, 비보잉, 재즈 등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라파엘 클리닉’이 맡았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한 ‘십억 릴레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 수익금도 외국인 근로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공연은 상의 임직원과 친지들이 ‘선물’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과 재즈 보컬리스트 신예원 씨가 나와 ‘동요와 동심’을 주제로 각각 시 낭송과 노래를 들려줬다. 다음으로는 세계적인 비보이 디퍼(김기헌 씨)와 발레리나 김주원 씨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애환을 관객에게 들려주고 춤 공연을 펼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공연 중간 인사말을 통해 “요즘 국민들이 기업인을 보는 시각이 나빠졌는데 일부는 기업인이 중요한 ‘룰’을 잊는 등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국민과 기업인이 서로 이를 악물지 않고 어떻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올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내년을 위해 좋은 꿈을 꾸길 바란다”는 덕담도 했다.

공연 후 박 회장은 부인과 함께 일일이 임직원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상의 직원 가족인 최미희 씨는 “가족들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등 메시지가 있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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