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집회 참가 여성 성추행" 주장 나와…경찰에 항의

입력 2013-12-24 16:50  

민주노총과 광주시의회는 "민주노총 본부 강제진입을 항의하는 집회에서 경찰이 여성 참가자를 성추행했다"며 경찰에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광주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은 24일 북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항의방문 중 경찰이 여성 집회참가자를 성추행했다"며 "경찰은 상황이 불분명하다는 핑계로 대열 안쪽으로 도망간 가해자를 특정하지도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민노총과 시민사회 대표 6명은 박석일 북부경찰서장을 만나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성추행 가해자를 찾아 엄중히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민노총 등은 현재 피해자가 광주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노총 등은 몸싸움이 일어났던 집회 현장에 여성 참가자에 대비한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성평등특별위원회 정현애 위원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철저한 진상조사로 관련자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집회 현장에서도 여성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보완장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에 계란을 투척하고 스티커를 붙이려는 참가자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여경 보호를 위해 현장 투입을 보류하고 뒤편에 대비시켰다고 해명했다.

박석일 북부경찰서장은 "성추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피해자와 주최 측이 현장 영상을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며 "지방청 수사에 적극 협조해 성추행으로 밝혀진다면 책임자를 문책하고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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