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여성 CEO 시대'] GM…HP…IBM… 야후 '女風당당'

입력 2013-12-24 21:03   수정 2013-12-25 04:20

美 500대 기업서 23명


[ 남윤선 기자 ] ‘23개.’

포천 500대 기업 중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인 회사 수다. 비율로 보면 4.6%다. 이 중 가장 큰 기업은 7위 GM이다. GM은 지난 11일 인턴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메리 바라를 CEO로 임명했다. GM을 포함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기업에서 여성이 CEO가 된 것은 처음이다.

2위는 휴렛패커드(HP)의 멕 휘트먼 CEO다. 포천 전체 순위는 15위. HP가 실적 악화에 허덕이던 2011년 9월 CEO가 된 휘트먼은 과감히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리며 HP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위는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다. 1981년 입사해 IBM에서 30년 넘게 일한 로메티는 회사 100년 역사상 첫 여성 CEO다.

4위는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농업기업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의 퍼트리샤 우츠 CEO다. 우츠는 옥수수에만 집중했던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자원 등으로 확장하며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다음은 인드라 누이 CEO가 이끄는 펩시코다. 2001년 누이가 구직 시장에 나오자 당시 펩시코 CEO였던 웨인 캘러웨이와 잭 웰치 GE CEO가 ‘영입전쟁’을 벌였던 일화는 유명하다. 인도 태생의 여성을 글로벌 대기업들이 서로 모셔 가려 했을 만큼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스 CEO도 여성이다. 올해 미국이 국방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음에도 적극적인 해외 영업으로 3분기 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렸다.

지난해 구글에서 야후로 자리를 옮긴 머리사 메이어는 적극적인 M&A로 올해 야후의 주가를 두 배 넘게 끌어올렸다. 올해는 방문자가 20% 이상 늘어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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